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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탐방] 60년 내공의 전라도 밥상, 남원 ‘청학동회관’을 가다

  • 박동민 기자
  • 입력 2026.04.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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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초차로 달인 민물 참게장과 강된장. 식객 허영만도 반한 ‘맛의 오작교’

 

[미식탐방] 60년 내공의 전라도 밥상, 남원 ‘청학동회관’을 가다

7초차로 달인 민물 참게장과 강된장. 식객 허영만도 반한 ‘맛의 오작교’

[전북 남원=박동민 기자] 지리산 자락의 정기를 품은 전북 남원. 이곳에 60년 세월 동안 한결같은 손맛으로 전라도 밥상의 진수를 지켜온 곳이 있다. 바로 남원시가 지정한 친절·청결 우수업소이자, 최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통해 다시 한번 진가를 인정받은 ‘청학동회관’이다.

 

.60년 전통, ‘중앙식당’에서 시작된 고집스러운 손맛

청학동회관의 역사는 깊다. 식당 내부에 걸린 빛바랜 흑백 사진 속 ‘중앙식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곳은 대물림되는 비법과 음식 철학으로 남원 맛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왔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식전과 식후에 제공되는 ‘7초차(七草茶)’다. 삼백초, 어성초, 오가피 등 7가지 약초를 넣어 우려낸 이 차는 몸을 따뜻하게 보호할 뿐만 아니라, 이 집의 모든 요리에 깊은 풍미를 더하는 비법 육수로도 활용된다.

 

입안에 ‘도적 떼’가 든 듯한 맛의 향연

대표 메뉴인 ‘특선 참게장 정식’은 7초차 육수로 담가 비린 맛이 전혀 없고 고소한 민물 참게의 풍미가 압권이다. 여기에 직접 담근 집 된장으로 끓여낸 ‘강된장’은 짜지 않으면서도 구수한 감칠맛을 내어 밥도둑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함께 차려지는 소갈비찜, 영광굴비 구이, 바삭한 감자전과 제철 산나물들은 어느 하나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없다. 작가 김홍신은 이곳을 방문해 “입안에 도적 떼가 든 것처럼 맛깔스럽고 정겨워서 역시 최고!”라는 찬사를 남기기도 했다.

 

명사들이 사랑한 남원의 맛, 어르신 모시기에도 제격

식당 벽면을 가득 채운 최수종, 신애라, 윤택 등 유명 인사들의 사인이 이곳의 명성을 뒷받침한다. 특히 최근 2024년 4월 방영된 이후로 전국의 식도락가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친절함과 정갈함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현장에서 마주한 청학동회관의 상차림은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 남원의 역사와 전라도의 인심을 한 상에 차려낸 ‘보약’과도 같았다. 남원을 찾은 여행객이나 효도 관광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이곳은 실패 없는 미식의 정거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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