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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최동북단 ‘귀락마을’의 재발견… 600년 역사와 ‘낙향의 풍류’를 품다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5.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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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경계 자일동의 유서 깊은 자연부락… 평안도사 박해균의 ‘귀락(歸樂)’ 정신 명명, 역사문화적 가치와 주민 공동체 정신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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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의 최동북단이자 포천시와 긴밀한 경계를 이루는 자일동 ‘귀락(歸樂)마을’의 유서 깊은 역사와 유래가 향토사학계와 지역사회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약 600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귀락마을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의정부의 대표적인 자연부락으로, 선조들의 삶의 궤적과 풍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마을에 보존된 유래비 및 향토사 기록에 따르면, 귀락마을은 조선 시대 평안도 지방의 선비들이 한양(서울)으로 향할 때 반드시 거쳐 가야 했던 유서 깊은 관문이자 길목이었다. 과거 선비들이 마을의 나지막한 산맥과 능선(지능)들을 넘어 왕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적·물적 교류가 발생했고, 이것이 집단 촌락 형성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귀락(歸樂)’이라는 고유한 지명은 약 350년 전 평안도사(平安道事)를 지낸 관료 박해균의 낙향 일화에서 비롯됐다. 관직에서 물러난 박해균은 이곳의 수려한 자연경관에 매료되어, “내가 이곳에 돌아와 여생을 즐겁게 지내겠다”는 뜻을 담아 마을 이름을 ‘귀락’이라 명명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주민들의 구전을 통해 ‘귀락이’, ‘귀내기’, ‘귀래기’ 등 친근한 향토적 명칭으로 변형되어 불리기도 하며 지역의 독특한 구비문학적 자산으로 이어져 왔다.


또한, 마을 내부에는 전통 씨족 사회와 교육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과거 학문 탐구와 인재 양성의 공간이었던 ‘우학재’가 자리 잡았던 야동마을은 세월의 흐름 속에 일부 소실되었으나 여전히 그 자취를 보전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부락의 맞은편에 위치한 지능마을은 이씨와 전씨 가문 등이 초기 터전을 일구며 오늘날 귀락마을의 기틀을 다진 촌락 연대의 중심지로 전해진다.


이처럼 풍부한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자칫 잊혀갈 뻔했던 마을의 뿌리는 지난 1994년 12월 25일, 자일동 귀락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건립한 ‘유래비’를 통해 영구히 기록됐다. 당시 주민들은 공식 시정 기록(시정20년사)과 원로들의 구전을 철저히 고증하고 향토 조력자들의 글과 서체를 빌려 이 소중한 기록을 석비에 새겨 후대에 전했다.


지역 문화 전문가들은 “급격한 도시화와 지자체 간 경계 개발 속에서 귀락마을과 같이 600년 역사를 간직한 자연부락의 유래를 보존하는 것은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의정부와 포천을 잇는 역사적 관문이자 풍류의 공간으로서 귀락마을의 고유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문화 자원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메트로포천 양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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