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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잃은 심사 기준에 눈물 흘린 육영수 여사 정통 한복 대회

  • 박동민 기자
  • 입력 2026.05.1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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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정 외면한 올림머리·개량한복이 수상… 전통 고수한 참가자들 허탈

품격 잃은 심사 기준에 눈물 흘린 육영수 여사 정통 한복 대회

규정 외면한 올림머리·개량한복이 수상… 전통 고수한 참가자들 허탈 

수상 실패에도 "정통의 품격과 당당함 보여줬다" 소감 전한 참가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부인으로서 고(故) 육영수 여사의 단아함과 기품, 그리고 검소함이 깃든 전통의 선과 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된 전국 선발대회가 첫 회부터 심사 기준 논란으로 얼룩졌다.

 

금일 치러진 '제1회 육영수 여사 정통 한복 모델 대회'는 개최 전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으나, 주최 측이 제시한 엄격한 기준이 심사 과정에서 외면당하면서 현장을 찾은 참가자들과 관람객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겼다.

 

당초 주최 측은 육영수 여사의 생전 모습을 기리며 의상 색상을 분홍, 옥색, 미색으로 제한하고, 헤어스타일 역시 정통 가르마와 쪽머리로 규정했다. 아울러 1960~7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정통 한복 착용을 필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실제 시상식 결과는 주최 측의 공식 공고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규정된 복장과 헤어스타일을 철저히 지킨 후보들이 대거 배제된 채, 올림머리나 커트 머리를 하거나 갈래 치마, 개량한복 등 무분별한 색상과 양식의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상을 휩쓴 것이다.

 

대회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정통의 미를 보급한다는 대회의 취지를 믿고 규정을 엄격하게 맞춰 준비한 참가자들이 대다수였다"라며 "원칙을 무시한 심사 결과에 깊은 수치심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이미 짜인 판에 들러리를 서고 온 기분"이라며 현장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파행 속에서도 대회의 참된 가치를 빛낸 참가자의 당당한 소신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A씨는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육영수 여사 앞에 진심으로 정통의 품격과 당당함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무대를 내려왔다"며 "비록 상은 받지 못했어도 여사님께 결코 누가 되지 않도록 우리 전통의 선을 올바르게 지켰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전국의 한복 애호가들과 육 여사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첫 대회가 심사 공정성 논란이라는 씻기 힘든 오점을 남긴 가운데, 향후 주최 측이 정통성 보존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어떻게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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