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필리핀 ‘셋업 범죄’의 늪, 500만 원 미끼로 시작되는 영혼 파괴 수법
최근 필리핀 현지 공권력과 결탁한 이른바 ‘셋업(Setup)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며 우리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셋업 범죄는 무고한 민간인을 범죄자로 조작해 가둔 뒤, 석방을 빌미로 거액의 합의금을 뜯어내는 악질적인 국제 범죄 수법이다.
특히 최근에는 처음부터 거액을 요구하기보다, ‘500만 원’ 안팎의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액수를 미끼로 던져 피해자의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교묘한 작업 방식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교묘해진 수법, ‘500만 원’ 선금의 함정
과거의 셋업 범죄가 처음부터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요구하는 정면 돌파형이었다면, 최근의 ‘작업’ 방식은 훨씬 치밀해졌다.
일당들은 타깃의 가방에 마약이나 총기류를 몰래 집어넣거나, 미성년자를 동원한 함정 단속을 벌인 뒤 현지 경찰관을 대동해 현장을 급습한다. 갑작스러운 유치장 수감으로 패닉에 빠진 피해자에게 이른바 ‘현지 해결사’나 브로커가 접근하는 것이 본격적인 작업의 시작이다.
이들은 "경찰 간부에게 손을 써서 당장 보석으로 풀려나게 해주겠다"라며 우선 500만 원 상당의 착수금이나 로비 자금을 요구한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500만 원으로 이 끔찍한 상황을 끝낼 수 있다면’이라는 심정으로 송금 버튼을 누르기 쉽다.
하지만 이는 철저히 계산된 덫이다. 500만 원이 입금되는 순간, 사기 일당은 피해자의 자금 동원 능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사건이 상부로 이첩되어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검사 측 조율 비용이 누락됐다"라며 5,000만 원, 1억 원으로 액수를 기하급수적으로 키워간다. 결국 처음에 보낸 500만 원이 발목을 잡아 개미지옥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다.
공권력 유착과 불투명한 확인 경로가 무기
필리핀 셋업 범죄가 무서운 이유는 실제 현지 부패 경찰들이 범죄에 직접 가담하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체포 절차를 밟는 것처럼 위장해 위조된 공문이나 체포영장을 제시하므로, 현지 사정에 어두운 한국인들로서는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이들은 국내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연락할 때도 "현지 보안 문제상 직통 전화가 어렵다"라며 메신저나 확인되지 않는 대포통장, 환치기 계좌로만 송금을 유도한다. 철저히 폐쇄적인 환경을 만들어 피해자가 외부의 정상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도록 고립시키는 전략이다.
촉이 왔을 때 멈춰야… "단 1원도 송금 금지"
외교 전문가들과 현지 영사관 관계자들은 필리핀 연루 사건에서 조금이라도 ‘작업’의 냄새가 나거나 석연치 않은 자금 요구가 있을 경우, 단돈 1원도 먼저 입금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돈이 넘어가는 순간 사건 해결은커녕 일당들의 완벽한 타깃으로 고착되기 때문이다.
만약 주변 인물이나 지인이 필리핀 현지에서 경찰에 연루되어 급전이 필요하다고 연락해 올 경우, 아래와 같은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공식 경로를 통한 사실 확인: 현지 브로커의 말은 전적으로 무시하고,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이나 외교부 영사콜센터를 통해 실제 체포·구금 여부와 사건 번호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송금 전면 중단: 합의금, 보석금, 변호사 선임비 등 명목을 불문하고 개별적인 송금 요청은 일체 거부해야 한다.
국내 수사기관 신고: 셋업 범죄 정황이 포착되는 즉시 국내 경찰청 외사과나 외교부에 신고하여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해야 한다.
한 번 걸려들면 전 재산은 물론 영혼까지 피폐해지는 필리핀 셋업 범죄. 500만 원이라는 ‘미끼 액수’에 현혹되지 않는 냉정하고 단호한 대처만이 추가 피해를 막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 메트로포천 & metropc.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경민고 총동문회 골프팀 SBS골프 고교골프최강전 4강 진출 쾌거 10월 13일 준결승 격돌
경민고 총동문회 골프팀 SBS골프 고교골프최강전 4강 진출 쾌거 10월 13일 준결승 격돌 경민고등학교 총동문회 골프팀이 SBS골프 고교골프최강전 8강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당당히 4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전국 각지의 명문 고교 동문들이 출전해 모교의 명예와 장학금을 걸고 맞붙... -
가을 정취 물들이는 허브아일랜드 관광객을 위한 음악회 성황
가을 정취 물들이는 허브아일랜드 관광객을 위한 음악회 성황 가수 김용국 김봉규 단장의 색소폰 연주 가수 화영,황용 등 다채로운 무대 선사 가을 정취를 더하는 허브아일랜드 관광객을 위한 음악회가 열려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트리플에이픽쳐스와 허브아일랜드... -
글로벌문화교류연합회 MOU 협약식 및 임명장 수여식 국회서 17일 개최
글로벌문화교류연합회 MOU 협약식 및 임명장 수여식 국회서 17일 개최 글로벌문화교류연합회와 장경태 의원실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글로벌 문화교류 및 상호협력 활성화를 위한 MOU 협약식 및 임명장 수여식이 다가오는 10월 17일 토요일 14시부터 17시까지 국회 제8간담회의실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글로벌... -
포천 허브아일랜드 핑크뮬리 축제와 야간개장으로 가을맞이 본격화
포천 허브아일랜드 핑크뮬리 축제와 야간개장으로 가을맞이 본격화 경기 포천시 대표 관광지인 허브아일랜드가 가을 시즌을 맞아 핑크뮬리 축제 개막과 함께 야간개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방문객 맞이에 나섰다. 허브아일랜드는 지난 9월 19일부터 가을 대표 축제인 핑크뮬리 축제를 시작했다. 스카이 허... -
제16회 계룡군문화축제 10월 1일 화려한 개막
제16회 계룡군문화축제 10월 1일 화려한 개막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 축제인 제16회 계룡군문화축제가 오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계룡대 활주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10월 1일 개막식은 오후 6시 30분 미8군 군악대 등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소향과 포레스텔라의... -
도쿄 번호판 달고 DMZ까지… 일본 경형 로드스터 고성 통일전망대 주차장 포착
도쿄 번호판 달고 DMZ까지… 일본 경형 로드스터 고성 통일전망대 주차장 포착 29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 일본 현지 번호판을 부착한 경형 오픈카 한 대가 주차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당 차량은 일본 다이하츠 사의 2인승 경형 하드탑 컨버터블인 '코펜 세로' 모델로...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의정부시
more +단체
more +-
금감원 공시 개편에 삼천당제약 ‘프로핏 쉐어’ 재평가… ‘진가’ 고개를 들다
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시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계약금과 마일스톤, 로열티 및 이익배분 ... -
포천 신북면 ‘포담장터’ 7월 11일 개장… 먹거리·공연·나눔밥상까지 풍성
경기 포천시 신북면에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열린다. 포천 신북면 ... -
[메트로기획] 붓끝에 되살린 소동파의 철학
소동파(蘇軾)의 대표 산문 〈전적벽부(前赤壁賦)〉가 이종훈 포천문화원장의 필치로 대형 서예 작품으... -
[메트로기획] 모수국과 무지랭이골에 대한 연구 ①
경기 의정부시 고산주민센터에서 진행하는 치매예방 프로그램 ‘웃음빵빵 두뇌짱짱’ 수업 시간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