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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15년 연구 집대성한 전7책 완간

  • 양동원 기자
  • 입력 2026.05.2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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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70건의 시간 데이터 전수 조사 및 중국 사료 대조… 고대사 연대기 양력 환산 등 역사자연학 이정표 마련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는 고려 인종 23년(1145년)에 편찬된 『삼국사기』에 수록된 천문, 기상, 역법, 신화, 제사 관련 기록을 고고학 및 과학적 데이터로 검증·해석한 <삼국사기 자연학> 시리즈(전7책)를 전권 완간했다고 2026년 5월 28일 밝혔다. 이번 총서는 파편화되어 있던 고대 한국의 자연관측 기술과 상징 체계를 종합적으로 구조화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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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중앙연구원]

 

이번 학술 총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 전공 김일권 교수가 지난 15년간 연구한 성과물이다. 원고지 기준 총 1만 6,400매 분량의 방대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삼국사기』를 단순한 왕조 중심의 정치사 서술에서 탈피시켜 고대 한국인들이 우주와 자연을 관찰하고 국가 의례를 조직해 나간 방식을 추적하는 이른바 ‘역사자연학(歷史自然學)’의 새로운 분석 틀을 제시했다.


시리즈의 가장 큰 행정·학술적 성과는 『삼국사기』 내에 산재한 격변적 자연 현상을 정량적인 데이터 차원에서 전수 조사 및 검증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서적에 기록된 총 2,570건의 연월 기록, 201건의 연월일 기록, 83건의 간지일(干支일) 기록을 완전 전수 조사했다. 


특히 한국사 2천 년을 관통하는 핼리혜성 관측 궤적과 고대사 1천 년 동안 한반도 영내에서 관측되었던 개기·금환일식 및 기후 변화 데이터를 국내 최초로 종합 도출했다. 아울러 중국 측 고대 사료 20종과의 세밀한 전수 대조 과정을 경유해 고구려의 대중국 외교 기록 총 392건 중 연월일 기록 307건을 완벽히 복원하는 등 고대사 연대기를 양력으로 환산해 내는 실증적 지표를 마련했다.


이 같은 정밀 데이터 분석은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역사적 사건과 문화 유산의 실체를 해명하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총서에서는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이 이끈 살수대첩의 실제 발발 시점을 영양왕 23년인 서기 612년 7월 24일(양력 환산 시 8월 26일)로 최초 고증하며 당시 기상 기후 조건과 군사 작전의 연계성을 구체적으로 입증해 냈다.


또한 신라의 대표적 문화재인 첨성대(瞻星臺)의 실체에 대해 기존의 단순한 천문 관측대라는 설을 넘어 신라 최고 국가 제천례를 거행하던 ‘신궁(神宮)’ 계열의 제단 건축물이라는 새로운 조례적 관점을 학계에 던졌다. 경북 포항 지역의 전설인 ‘연오랑 세오녀 일월신화’ 역시 신라인들이 실제 경험했던 개기일식이라는 자연 천문 데이터와 유기적으로 연결해 상징성을 고해상도로 해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평생교육 및 학술 진흥 지침에 비추어 볼 때, 이처럼 문헌 서사와 자연과학 데이터를 융합하는 융복합 연구 체계는 기초 학문의 한계를 극복하고 역사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제고하는 선진적 자치 행정 자산으로 분류된다. 역사학 및 천문 전문가들은 획일적인 문헌 해석에서 벗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교차 검증을 도입한 이번 총서가 한국 고대 문화사, 문학, 종교학 분야에 수준 높은 기초 데이터를 공급할 것으로 평가한다.


의정부시를 비롯한 경기 북부 권역은 삼국시대 당시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한강 유역과 영토 경계선을 두고 치열하게 각축을 벌였던 군사·역사적 요충지이자 도농복합지형이다. 아차산 보루군 등 삼국시대 관방 유적이 산재해 있어 고대 상징 체계와 역사적 사실의 정확한 검증은 지자체의 향후 역사 문화 벨트 조성 사업 및 관광 자원화 계획의 행정적 타당성을 확보하는 중요 변수로 분석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관계자는 “이번에 완간된 <삼국사기 자연학> 시리즈는 난해했던 고대 역법과 천문, 기상 기록을 체계적으로 분류·표준화함으로써 향후 한국 고대사 연구의 필수 참고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연구 단체 및 지자체 문화재 전문 인력들과의 거버넌스를 강화해 고대 문화 자산의 사후 모니터링과 대시민 보급에 힘쓰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본 총서의 발간 절차 및 유통 관리는 관련 자치 출판 규정과 규격에 준해 정산 처리됐으며, 향후 고대사 번역본의 전산 고도화 및 디지털 아카이브 연계 구축을 통해 연구자들과 시민들에게 공공 데이터 가치를 지속해서 확산해 나갈 후속 행정 과제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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