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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엄마들, 아이들 마음에 작은 숲을 심다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7.0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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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포천초 온누리꿈터에 번진 책의 온기… ‘생각나무숲’ 특별한 동화구연
  • - 학부모가 읽어준 그림책, 아이들 마음에 따뜻한 울림 남겼다
  • - 빛과 목소리로 만난 이야기… 포천초 이틀간 독서체험 눈길
  • - ‘생각나무숲’이 만든 특별한 독서 시간, 학교를 따뜻하게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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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햇살이 교정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은 지난 7월 1일과 2일, 포천초등학교 온누리꿈터에는 조금 특별한 풍경이 펼쳐졌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 아이들의 웃음, 그리고 다정한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작은 공연장 같은 시간이 만들어졌다. 학부모 독서동아리 ‘생각나무숲’이 준비한 빛그림 동화구연 프로그램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날 온누리꿈터에 모인 아이들은 평소의 수업 시간과는 다른 설렘으로 자리를 채웠다. 조명이 은은하게 켜지고 스크린 위에 그림책 장면이 펼쳐지자, 아이들의 시선도 자연스레 앞으로 모였다. 누군가는 무릎을 세우고 앉아 화면을 바라봤고, 누군가는 친구와 나란히 어깨를 맞댄 채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교실 한편은 어느새 책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이 되었다.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들은 특별했다. 멀리서 초청된 전문 진행자가 아니라, 바로 아이들과 같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학부모들이었기 때문이다. ‘생각나무숲’ 회원들은 직접 그림책을 고르고, 목소리를 맞추고, 빛그림을 연출하며 이날을 준비했다. 책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모임이 이제는 학교 안으로 들어와 아이들에게 따뜻한 독서의 시간을 선물하고 있었다.


이틀 동안 아이들과 만난 책은 김영진 작가의 『몽글몽글 편의점』과 이춘희 작가의 『책보』였다. 한 권은 일상 속 가족의 온기를 담아냈고, 다른 한 권은 책을 귀하게 여기던 우리 옛 정서를 전했다. 아이들은 그림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레 책 속 인물의 감정을 배워갔다. 누군가는 가족의 소중함을 떠올렸고, 누군가는 친구를 더 배려해야겠다는 마음을 품었을 것이다.


책 읽기가 끝난 뒤에도 시간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아이들은 독후활동을 통해 등장인물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가족 사랑과 우정, 배려 같은 가치를 자신의 말로 꺼내 보았다. 정답을 맞히는 수업이 아니라,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에 가까웠다. 그래서인지 현장에는 조용한 집중과 함께 따뜻한 웃음이 번졌다.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정성껏 꾸며진 책 테마 포토존이었다. 동화구연을 마친 아이들은 포토존 앞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책 속 여운을 오래 붙잡았다. 어떤 아이에게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이 기억에 남았을 것이고, 또 다른 아이에게는 친구와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 한 장이 오래 남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책은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하루의 추억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그램이 더욱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모든 시간이 ‘함께’ 만들어졌다는 데 있다. 구혜리, 박수나, 신숙기, 이영주, 이주희, 임하나, 정샛별, 최미림, 한지숙 씨 등 생각나무숲 회원들은 낭독과 연출, 공간 준비까지 각자 역할을 나누며 아이들 곁에 섰다. 누군가는 조용히 무대를 준비하고, 누군가는 또렷한 목소리로 장면을 살리며, 누군가는 아이들의 반응을 살피며 미소 지었다. 그 손길 하나하나가 모여 온누리꿈터를 따뜻한 이야기방으로 바꿔놓았다.


생각나무숲 관계자는 “아이들이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야기 속 마음을 함께 느끼며 따뜻한 가치를 배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독서문화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사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늘 거창한 데 있지 않다. 누군가 자신을 위해 책을 읽어주고,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마음을 들여다봐 주는 경험이 더 깊고 오래 남을 때가 많다. 이번 빛그림 동화구연은 바로 그런 시간을 보여주었다. 책 한 권, 목소리 하나, 그리고 다정한 관심이 모이면 아이들 마음속에는 작은 숲 하나가 자라난다.


포천초 온누리꿈터에서 피어난 이 이틀간의 풍경은 오래도록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스크린의 불빛은 꺼졌어도, 그날 들었던 이야기와 목소리는 아이들 마음 어딘가에 조용히 남아 있을 것이다. 책을 읽어주는 엄마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아이들,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학교. 그 정겨운 풍경 속에서 포천의 교육은 조금 더 따뜻해지고 있었다.


메트로포천 양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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