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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인데 빙 돌아갔죠”… 포천 기지~길명 도로 신설에 주민들 기대감↑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3.24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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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과 아트밸리에 막혀 10km 우회하던 길, 2.89km 직선 연결 추진
  • “병원도, 장 보러 가는 길도 훨씬 편해질 것”

기지-길명.png


[포천=양상현 기자] “가까운 데도 늘 한참 돌아가야 했어요. 길 하나 뚫리면 생활이 완전히 달라지죠.”


지난 23일 포천시 신북면과 일동면 일대에서 만난 주민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지도로 보면 가까운 거리지만, 실제로는 산과 아트밸리에 가로막혀 멀게만 느껴졌던 신북면 기지리와 일동면 길명리 사이 길이 직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열리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가 이날 고시한 ‘제4차 경기도 도로건설계획(2026~2030)’에 따르면, 포천 기지~길명 2.89km 구간 신설사업이 관광형 도로 핵심사업에 반영됐다. 그동안 직접 연결도로가 없어 신북면 만세교리 방향으로 약 10km를 우회해야 했던 구간이다. 차량으로 이동해도 10분 이상 걸리던 불편이 해소되면, 향후 이 구간은 3분 안팎에 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가까워도 멀었던 길”… 주민들이 체감한 불편


이 구간은 생활권상 가깝지만 실제 체감거리는 멀었다.  

신북면과 일동면 주민들에게는 “눈앞인데도 돌아가야 하는 길”로 통했다. 특히 일상적인 이동이 잦은 주민들에게 불편은 더 크게 다가왔다.


일동면의 한 주민은 “차로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산 때문에 늘 빙 돌아가야 했다”며 “장 보러 가거나 사람 만나러 갈 때도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려 답답했다”고 말했다.


화현면의 또 다른 주민은  “응급한 일은 아니어도 병원이나 행정업무 보러 움직일 때 은근히 시간이 많이 들었다”며 “직선도로가 생기면 거리도 그렇고 심리적인 부담도 많이 줄 것 같다”고 했다.


주민들의 이런 반응은 단순한 기대를 넘어, 이번 사업이 생활 편의와 직접 연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도로가 놓이면 단순히 차가 더 빨리 다니는 수준을 넘어 생활권 자체가 더 가깝게 묶이는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10km 우회에서 2.89km 직선 연결로


이번에 반영된 기지~길명 구간은 길이만 보면 2.89km에 불과하다.  

하지만 포천에서는 이 짧은 구간이 갖는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현재 두 지역은 아트밸리와 산지 지형에 막혀 직접 연결되는 도로가 없다. 이 때문에 주민과 관광객 모두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했다. 이동 거리로는 약 10km, 시간으로는 10분 이상이 더 들었다. 새 도로가 개설되면 사실상 ‘가까운 곳을 멀게 돌아가는 구조’가 해소되는 셈이다.


포천 시민 입장에서는 장보기, 통원, 관공서 방문, 지인 왕래 같은 일상의 이동이 더 편해지고, 방문객 입장에서는 내부 관광 동선이 한결 매끄러워질 수 있다.


◇ 관광형 도로 선정… 포천 내부 관광벨트도 기대


경기도는 이 노선을 단순 연결도로가 아니라 관광형 도로로 분류했다. 포천아트밸리를 비롯해 일동·이동권 관광자원과 지역 생활권을 잇는 측면에서 활용도가 크다고 본 것이다.


신북면의 한 식당 자영업자는  “관광은 결국 접근성이 중요하다. 포천은 아트밸리나 이벽 성지 등 좋은 곳이 많아도 돌아가는 길이 불편하면 손님들이 동선을 짧게 잡는다”며 “길이 바로 연결되면 포천 안에서 이동하는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포천은 관광 자원이 풍부하지만, 지역 내부 연결성은 늘 숙제로 꼽혀 왔다. 이번 도로가 개설되면 특정 관광지 접근뿐 아니라 포천 내부 관광 흐름을 유기적으로 묶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경기도 역시 이번 도로 신설이 경기북부 관광 활성화와 함께 의료·행정 서비스 접근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길 하나가 일상을 바꾼다”… 지역 숙원 해결 기대


포천시도 이번 사업 반영을 의미 있게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끊겼던 길을 잇는 것은 시민의 일상에 기회를 주는 일”이라며 “연차별 계획에 따라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돼 주민들이 하루빨리 이동 편의를 체감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도로 신설이 아니다.  

포천 시민에게는 덜 돌아가는 길, 더 빨리 닿는 생활권, 조금 더 가까워진 일상의 문제다.


신북면의 한 주민은  “큰 개발도 좋지만, 주민들은 이렇게 실제로 편해지는 걸 먼저 느낀다”며 “길 하나가 생기면 마을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짧은 2.89km의 도로.

  

그러나 포천 시민들에게 이 길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멀리 돌아가던 생활을 곧게 잇는 길, 포천 안의 단절을 하나씩 메우는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제4차 경기도 도로건설계획은 2030년까지 총 1조6,133억 원을 투입하는 5년 단위 법정계획으로, 포천 기지~길명 노선을 포함해 경기북부 7개 노선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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