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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단백 사료 ASF 유발 논란 재점화… ‘과학적 안전’ vs ‘역학적 의심’ 팽팽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3.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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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랩 “PCR 양성이 곧 감염력 아냐” 항변 속 축산 현장 “급여 중단 후 소강상태는 팩트”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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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원인을 둘러싸고 혈장단백질 사료의 안전성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사료 원료 생산 업체인 바이오랩 측이 과학적 근거를 앞세워 ‘무죄’를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축산 현장에서는 역학적 정황을 근거로 보다 엄격한 관리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랩 대표는 기고문을 통해 사료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되는 ‘PCR 양성’ 반응이 곧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데이터를 종합하면 사료가 발병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발병 농가들 대부분이 국산이 아닌 외국산 혈장단백질 사료를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바이오랩 측은 “적은 수로도 감염되는 ASF 바이러스가 정말 사료를 통해 퍼졌다면 왜 특정 지역에만 머물러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검역본부의 신속하고 과학적인 결론 도출을 촉구했다. 특히 도축장 혈액탱크 사전 검사 제도를 도입한다면 사료 원료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ASF를 근본적으로 퇴치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업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불신은 여전하다. 혈장단백질 사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측에서는 “혈장단백질이 확실한 원인이라고 규명하기는 어렵더라도, 전국적으로 발생했던 IGR-1 타입의 ASF가 국내 혈장단백 사료 공급 중단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팩트”라고 맞서고 있다.


이들은 ▲자돈 구간에서 발병이 다발했다는 점 ▲발생 농장들이 IGR-1 타입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는 점 ▲일부 행정기관에서 위험성을 인지해 행정명령을 내린 사실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혈장단백이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일어난 현상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주홍글씨’를 먼저 소명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유럽 등 축산 선진국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연합(EU)은 혈장단백질의 면역력 개선 효과는 인정하면서도 ‘질병 및 안전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아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광우병(BSE) 사태 이후 ‘종간 교차 급여 금지(No Cannibalism)’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돼지 혈장을 돼지에게 먹이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가금류 혈장을 돼지에게 급여하는 등 이종 간 급여와 엄격한 위생 기준 충족 시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이다. 스페인과 덴마크 등에서도 이유 초기 자돈 구간에서만 제한적으로 활용하며, 점차 식물성·발효 단백질 등 대체제로 전환하는 추세다.


축산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업체 측의 ‘안전하다’는 주장만 믿고 사용하기보다는, 유럽처럼 동종 급여 제한과 엄격한 관리 감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사료 원료의 사용 여부와 관리 주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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