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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땅이름’에 담긴 5천 년 역사 깨운다… 정체성 함양 조례 실효성 ‘주목’

  • 양동원 기자
  • 입력 2026.03.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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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이름 얼 세우기 총연합회 2026 정기총회 개최, 하북위례성 보존 및 시민운동 확산 결의

의정부시의 역사적 뿌리를 찾고 지명에 담긴 정신을 계승하려는 ‘땅이름 얼 세우기 총연합회’(이하 땅얼연)가 지난 29일 의정부역 지하상가 문화공간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에는 신동명 회장을 비롯해 김원기 의정부시장 예비후보, 강선영 의정부시의원 등 지역 정·관계 인사와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정부의 역사 자산 가치 보존과 지명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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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땅이름얼세우기 총연합회 정기총회. [사진=메트로포천]

 

이번 행사는 특히 2023년 10월 25일 발의된 ‘의정부시 정체성 함양을 위한 지명 사용에 관한 조례’의 실효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해당 조례는 과거 지역 문화원에 집중되었던 역사·문화 지원 체계를 시민단체로 확대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땅얼연 측은 의정부 귀락마을의 5,000년 전 삼한시대 고인돌 군락지와 기원전 18년 백제 초기 성터로 추정되는 하북위례성(이성산성) 등 구체적인 데이터와 현장 탐방 자료를 제시하며, 의정부가 단순한 군사도시를 넘어 고대사의 중심지였음을 강조했다.


의정부시는 현재 반환 미군기지(CRC) 개발과 예비군 훈련장 이전 등 대규모 도시 재개발 현안을 마주하고 있다. 특히 호원동 일대 하북위례성 추정지와 귀락마을 선돌 등은 경제 개발 논리에 밀려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의정부역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을 잇는 경기 북부의 교통 허브로, 이곳에서 열린 이번 총회는 의정부의 역사 찾기가 단일 시군을 넘어 경기 북부 전체의 정체성 회복 운동으로 확산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명 땅얼연 회장은 “총연합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의정부를 기점으로 경기 북부와 전국에 지회를 설치하고, 시민운동으로서의 성과를 가시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치권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원기 의정부시장 예비후보는 “눈앞의 경제적 이익 때문에 돌멩이 하나, 기왓장 하나에 담긴 조상의 정기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역사 유적 보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강선영 의정부시의원은 “조례 제정 이후 실제 예산 지원과 행정적 실행력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과제이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박효진 경기도 교육감 예비후보는 학교 현장에서의 체계적인 역사 교육 강화를, 김성기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출마 예정자는 공공 어린이 전문병원 건립 등 복지 현안과의 연계를 강조했다.


땅얼연은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그간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논문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지회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해묵은 갈등 속에서 의정부시의 ‘땅이름’이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실질적인 문화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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