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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도시’ 지우고 ‘조선의 설계자’ 깨운다… 의정부, 대형 창작 뮤지컬 ‘시작’ 돛 올렸다

  • 양동원 기자
  • 입력 2026.02.28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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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조 이성계의 고뇌와 ‘의정부’ 지명 유래 다룬 역사 뮤지컬… 오는 10월 초연 예정

경기북부의 중심도시 의정부시가 '군사도시'와 '부대찌개'로 대변되던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600년 역사의 정체성을 담은 대형 문화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조선 건국의 기틀이 마련된 역사적 현장으로서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의 뮤지컬로 재탄생시킨다는 복안이다.

 

창작 뮤지컬 [시작] 제작발표회.jpg


‘의정부(議政府)’라는 이름에 담긴 치열한 설계의 순간

의정부문화재단(대표이사 박희성)은 지난 2월 26일 의정부시청 태조홀에서 신작 뮤지컬 <시작, The Beginning>(가제)의 제작 발표회를 열고 작품의 주요 콘셉트를 공개했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지역 홍보를 넘어, 조선 최고 의결 기관인 ‘의정부’가 이 지역의 이름이 된 역사적 기점과 그 속에 담긴 인물들의 고뇌를 정면으로 다룬다.


뮤지컬은 태조 이성계가 함흥에서 환궁하던 중 의정부에 머물며 국가의 기틀을 고민했던 ‘결정적 시간’에 주목한다. 제작을 맡은 <극단 시와별> 측은 “의정부는 조선의 설계도가 그려진 정치적 고뇌의 공간”이라며 “탄탄한 서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자부심을 선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제된 역사 대신 ‘인간의 심리전’에 집중

작품은 역사적 사실의 나열보다는 인물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나라를 세웠으나 아들을 잃은 이성계의 슬픔과 존재를 증명해야 했던 이방원의 고뇌가 현대적인 음악(넘버)과 어우러진다. 여기에 정도전과 무학대사가 가세해 600년 전 이 땅에서 벌어졌을 치열한 심리전을 입체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발표회가 이성계의 묘호를 딴 ‘태조홀’에서 개최된 점은 작품이 지향하는 상징성을 더했다. 재단 측은 이 작품을 의정부만의 독보적인 문화 브랜드로 키워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는 킬러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10월 초연… 경기북부 문화 지형도 바꿀까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지역의 뿌리를 대중문화와 결합한 시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뮤지컬 <시작, The Beginning>은 이번 발표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제작과 연습에 돌입하며, 오는 10월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캐스팅과 구체적인 공연 일정은 추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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