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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번 국도 적신 빗속의 함성, 포천 장애인들 11.5km 대장정 완주

  • 박동민 기자
  • 입력 2026.04.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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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흘읍에서 시청까지 7시간의 사투... "이동권은 시혜 아닌 권리"

43번 국도 적신 빗속의 함성, 포천 장애인들 11.5km 대장정 완주

소흘읍에서 시청까지 7시간의 사투... "이동권은 시혜 아닌 권리"

지난 4월 10일, 포천시 전역에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장애인들의 권리 쟁취를 향한 행진이 펼쳐졌다. 포천시 장애인 단체와 시민들은 소흘읍 행정복지센터를 시작으로 43번 국도를 따라 포천시청 광장까지 11.5km에 달하는 구간을 행진하며 이동권 보장을 강력히 촉구했다.

43번 국도 위를 흐른 7시간의 투쟁

오전 10시 30분, 소흘읍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휠체어와 우비로 무장한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번 행진의 핵심 경로는 포천의 중심축인 43번 국도였다. 수많은 차량이 빠른 속도로 지나는 이 도로는 평소 장애인들에게는 거대한 장벽과도 같은 곳이다.

참가자들은 굵어지는 빗줄기 속에서 43번 국도 갓길과 국도를 이용해 북상했다. 휠체어 바퀴가 빗물에 미끄러지고 찬 바람이 우비 사이로 스며들었지만, 대열은 묵묵히 전진했다. 7시간 동안 이어진 행군 속에서 참가자들은 도로 위에서 장애인이 마주하는 위험과 불편을 시민들에게 몸소 증명해 보였다.

11.5km 여정에 담긴 간절한 염원

오후 5시 30분, 마침내 포천시청 광장에 도착한 행렬은 총 11.5km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비장애인에게는 평범한 이동 거리일 수 있으나, 장애인들에게는 수많은 턱과 좁은 보도, 경사로 등 일상의 장벽을 온몸으로 이겨낸 투쟁의 기록이었다.

시청 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저상버스 확충 및 특별교통수단 운영 시간 확대 ▲43번 국도를 포함한 주요 도로의 보행 환경 개선 ▲장애인 자립 생활 지원 강화 등을 요구했다.

"자유로운 이동이 곧 인권이다"

행진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비가 오는 날씨는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제약과 차별을 상징하는 것 같다"며 "오늘 우리가 43번 국도를 따라 걸은 것은 장애인도 포천시민으로서 어디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장정은 시청 광장에서의 해산식을 끝으로 종료되었다. 비에 젖은 옷과 차가워진 손끝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완주에 대한 자부심과 변화에 대한 희망이 서려 있었다. 포천시가 이번 행진을 계기로 문턱 없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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