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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대장정 녹인 개성인삼농협의 온정, "함께 가니 길지 않다"

  • 박동민 기자
  • 입력 2026.04.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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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순기 조합장과 직원들, 마지막 휴식 공간 개방... 인삼차와 간식으로 행진 응원

빗속 대장정 녹인 개성인삼농협의 온정, "함께 가니 길지 않다"

민순기 조합장과 직원들, 마지막 휴식 공간 개방... 인삼차와 간식으로 행진 응원

 

지난 4월 10일, 소흘읍에서 포천시청으로 향하는 43번 국도 위에는 차가운 봄비가 내렸다. 11.5km의 먼 길을 휠체어에 의지해 나아가던 장애인들과 활동가들의 몸은 젖어 들었고 체력은 점차 고갈되어 갔다. 시청 광장을 앞두고 맞이한 마지막 휴식 시간,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준 곳은 개성인삼농협이었다.

민순기 조합장의 결단과 직원들의 세심한 배려

개성인삼농협 민순기 조합장은 이번 대장정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행진의 막바지 가장 큰 고비가 찾아온 순간 조합 건물을 휴식 공간으로 흔쾌히 내주었다. 민 조합장은 특히 휠체어 사용자들이 이동 중에 가장 큰 고통을 겪는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시설을 전면 개방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개성인삼농협 직원들은 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참가자들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편안한 휴식 환경을 조성했다. 직원들의 이러한 배려는 단순한 장소 제공을 넘어, 지역사회가 장애인의 고통에 진심으로 응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빗속 몸 데운 인삼차와 다시 걷게 한 원동력

지친 참가자들을 위해 민순기 조합장과 직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온정도 전달되었다. 직원들이 직접 타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진한 인삼차는 빗속 행진으로 한껏 낮아진 참가자들의 체온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특히 농협 측이 세심하게 준비한 바나나와 떡은 체력이 바닥난 참가자들이 마지막 목적지인 시청 광장까지 나아갈 수 있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되었다.

현장에서 간식을 건네받은 한 참가자는 "비바람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는데, 민순기 조합장님과 직원분들이 직접 챙겨주신 따뜻한 인삼차와 떡 덕분에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며 "우리를 외면하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준 개성인삼농협 식구들의 진심 어린 마음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역사회 연대의 아름다운 이정표

민순기 조합장과 개성인삼농협 직원들의 이번 지원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장애인 이동권 확보라는 지역의 과제에 지역 농업 기관이 어떻게 연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감이 되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포천을 만드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농협 측의 진심은 43번 국도를 따라 흐르는 빗줄기보다 강한 울림을 남겼다.

7시간의 긴 사투 끝에 포천시청 광장에 도착한 11.5km의 대장정. 그 길 위에는 마지막 휴식 시간에 개성인삼농협이 건넨 인삼차 향기만큼이나 진한 연대의 온기가 깊게 스며들어 있었다. 민순기 조합장과 직원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동행은 무장애 도시 포천을 향한 걸음을 한층 앞당기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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