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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영웅들, 마지막 골든타임... 6·25 참전용사 위한 ‘따뜻한 동행’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4.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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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 소년병에서 90세 노병으로... 고립된 영웅 21명 위한 생일잔치 모금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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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따라간 곳이 전쟁터였습니다."


열다섯 살, 죽음이 오가는 전쟁터인 줄도 모르고 형의 뒤를 쫓았던 소년은 이제 아흔의 노병이 되었다. 신체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키가 큰 형 뒤에 꼭 붙어 서야 했던 작은 소년은 제 몸집만 한 총을 들고 3년간 전장을 누볐다. 배고픔을 달래려 생솔잎을 씹고, 교전 중이라 3년 내내 신발조차 벗지 못했던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그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켰기에 후회는 없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이들이 목숨 걸고 지켜낸 조국에서, 남겨진 영웅들의 오늘은 외롭고 쓸쓸하다. 90세가 된 참전용사 어르신은 "요즘은 전화만 울려도 겁이 난다. 또 누가 떠났다는 소식일까 봐 두렵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무엇보다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세상에서 잊혀가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6·25 참전용사의 생존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21년 6만 3,829명이었던 생존자는 2025년 기준 2만 6,711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약 6,800명, 하루 평균 18명의 영웅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는 셈이다. 한 시간에 한 분꼴로 사라져가는 영웅들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한사회복지회는 고령과 거동 불편으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참전용사들을 직접 찾아가는 ‘생일잔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전쟁의 기억과 고립감 속에서 홀로 생일을 맞는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자들이 방문하여 생일 케이크와 선물을 전달하고, 그들의 삶에 귀를 기울이는 대화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지원 대상은 총 21명으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비와 사례 관리비 등 총 500만 원을 목표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4월 19일 기준 197건의 기부가 이어져 목표액의 67%인 337만 6,100원이 모인 상태다. 모금은 오는 7월 12일까지 계속되며, 6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회복지회 관계자는 "우리 영웅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존재를 기억해 주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대화"라며, "한 분 한 분의 삶과 이야기가 사라지기 전에 존중과 위로를 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https://m.happybean.naver.com/donation/rdonaboxes/H200000007690/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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