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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세월 넘은 영웅의 방문… 의정부 대학생들, 콜롬비아 참전용사와 ‘보훈’을 잇다

  • 양동원 기자
  • 입력 2026.04.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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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세 노병 기예르모 모레노, ‘보훈 푸드페스타’ 준비 청년들 격려… 6월 본행사 재방문 의사 밝혀

76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총을 들었던 콜롬비아의 영웅이 의정부 청년들을 찾았다. 의정부도시교육재단은 지난 18일 콜롬비아 UN 참전용사 기예르모 모레노(93) 씨를 비롯한 일행 5명이 국가보훈부 보훈테마활동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대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의정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UN참전용사들을 위한 푸드페스타 조리실습 참관.jpg
UN참전용사들을 위한 푸드페스타 조리실습 참관. [사진=의정부교육재단]

 

이번 방문은 2021년부터 의정부시의 보훈 사업에 참여해 온 참전용사 후손 ‘스테파니’의 추천으로 성사됐다. 방한 중이던 모레노 옹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지난 5년간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활동해 왔다는 소식을 듣고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의정부행을 결정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참전용사 일행은 대학생들의 기립박수로 환영받았다. 이들은 경동대학교 홍지훈 단장이 이끄는 ‘보훈 푸드페스타’ 팀의 기획 발표를 청취하고, UN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주제로 개발된 음식 메뉴의 조리 과정을 참관했다. 모레노 옹은 학생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시식하며 "76년 전 참전을 결정했던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의정부시는 과거 미군 기지가 집결했던 '군사 도시'라는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최근 시는 이러한 배경을 부정하기보다, '보훈(報勳)'이라는 가치를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있다. 특히 의정부도시교육재단이 주도하는 청소년 보훈테마활동은 인근 양주시가 역사 유적(회암사지 등) 보존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생존 참전용사 및 후손들과의 '실시간 네트워킹'을 통해 보훈을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푸드, 커피 등)로 풀어내는 데 특화되어 있다. 이번 콜롬비아 참전용사의 방문은 의정부시가 구축해 온 글로벌 보훈 거버넌스의 실질적인 성과로 분석된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홍지훈 단장은 “먼 나라에서 찾아주신 영웅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하는 활동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다”며 평화 유지를 위한 세대 간의 책임을 다짐했다.


의정부도시교육재단 이성 대표이사는 “우리 청소년들이 호국 역사를 배우는 것을 넘어 시민과 배움을 나누는 보훈 활동의 주체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청년들이 주도하는 보훈 활동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레노 옹은 오는 6월 6일 현충일에 개최될 ‘의정부 보훈 푸드페스타’에서 콜롬비아 커피 부스를 운영하기 위해 다시 한번 의정부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세대를 초월한 보훈의 인연은 계속될 전망이다. 

 

단체사진 콜롬비아 참전용사의 방문.JPG

 

콜롬비아 참전용사 연설.JPG
[사진=의정부교육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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