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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현 국민의힘 연천군수 후보 확정…결국 경선의 답은 ‘연속성’이었다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4.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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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겸 후보와 결선 끝 승리…현직 프리미엄 넘어 ‘사업 지속’ 기대가 표로 연결
  • 이제 본선은 시작…안정의 연천을 완성할지, 변화의 요구 앞에 시험대 오를지 주목

김덕현 연천군수 공천.jpg


국민의힘 연천군수 경선의 최종 선택은 결국 김덕현 현 군수였다. 김정겸 후보와의 결선 끝에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이번 결과는 단순히 한 현직 단체장의 승리로만 볼 일이 아니다. 이번 경선은 연천 유권자와 당원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을 더 중시하는지를 드러낸 정치적 판단에 가깝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선택의 핵심은 변화의 실험보다 사업의 연속성과 행정의 안정성에 더 무게를 둔 표심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결선은 당원 50%, 일반 군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치러졌다. 당심과 민심이 절반씩 반영되는 구조는 특정 후보가 조직력만으로 밀어붙이기도 어렵고, 반대로 대중적 화제성만으로 승부를 보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김덕현 후보의 승리는 의미가 분명하다. 그는 당내 기반과 현직 프리미엄, 그리고 군민 인지도를 함께 묶어내며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경선은 한때 ‘돌풍’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김정겸 후보의 상승세가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지역 정치에서 돌풍은 늘 흥미롭다. 낡은 판을 흔들고, 익숙한 질서에 균열을 내며, 새로운 선택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막판에 유권자가 실제로 표를 던질 때는 또 다른 기준이 작동한다. 변화의 언어가 매력적으로 들리더라도, 지역 현안이 대형 사업과 행정 연속성에 묶여 있을수록 표심은 상대적으로 신중해진다. 이번 연천 경선도 그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김덕현 후보가 강했던 이유는 분명하다.  

현직 군수로서 그는 이미 군정 운영의 중심에 있었다. 1호선 전철 개통, 국립연천현충원 조성 등 굵직한 사업을 자신의 행정 성과와 연결해 설명할 수 있었고, 이는 “지금 멈추면 안 된다”는 메시지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람이 새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이미 시작된 사업을 아는 사람이 마무리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 결국 이번 경선에서 김 후보가 내세운 가장 강한 무기는 ‘새로운 비전’이라기보다 “지금의 흐름을 끊지 않겠다”는 설득력이었다.


그가 언급한 ‘마부정제(馬不停蹄)’라는 표현도 같은 맥락이다. 달리는 말은 멈추지 않는다는 말은 선거 구호로는 다소 고전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현직 단체장에게는 꽤 효과적인 프레임이다. 자신을 변화의 시작점이 아니라 완성의 책임자로 포지셔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뿌린 씨앗이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다”는 메시지 역시 단순하다. 지금은 평가보다 연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김덕현 후보가 본선에서 마주할 과제도 분명해진다.  

경선에서는 연속성이 힘이 됐지만, 본선에서는 그것만으로 부족할 수 있다. 내부 경선은 대체로 “누가 우리 당 후보로 더 안정적인가”를 묻지만, 본선은 “앞으로 4년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를 묻는다. 현직 프리미엄은 분명 강력한 자산이지만, 동시에 피로감과 견제심리를 함께 불러올 수도 있다. 이미 군정을 이끈 사람인 만큼 성과뿐 아니라 한계와 미진함에 대한 평가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후보는 이제 단순한 안정론을 넘어야 한다.  

사업 연속성을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왜 그 연속성이 연천의 미래에 꼭 필요한지, 지난 4년의 성과가 다음 4년의 도약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서울~연천 고속도로 조기 개통, 2029년 세계엑스포 구석기 축제 준비, ‘사람이 살고 싶은 연천’ 구상 역시 상징적 표현에 머물지 않으려면 실현 경로와 우선순위가 뒤따라야 한다. 본선 유권자는 슬로건보다 실행력을 본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김덕현 후보가 가장 먼저 본선 후보로 확정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정상 분명한 이점이다. 상대 당이 경선을 치르는 동안 먼저 선거 체제를 정비하고 메시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시간은 자산이다. 후보가 일찍 확정될수록 조직 정비, 지지층 결집, 중도층 접근 모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김 후보가 이번 경선 승리로 얻은 가장 큰 정치적 수확 중 하나도 바로 이 ‘시간의 우위’다.


그러나 선거를 먼저 시작했다고 해서 선거를 먼저 이기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 연천군수 선거는 곧바로 다른 차원의 대결로 넘어갈 것이다. 국민의힘이 내세우는 안정과 연속성, 민주당이 들고나올 가능성이 큰 변화와 쇄신의 프레임이 정면으로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 이때 김덕현 후보는 현직 군수라는 이점을 살리되, 현직이기 때문에 생기는 부담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성과는 크게, 피로감은 작게, 안정은 강하게, 안일함은 멀게 가져가야 한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 결과는 연천 지역 정치에 비교적 분명한 신호를 던졌다.  

지금 당장 유권자와 당원이 기대하는 것은 급격한 판갈이보다 흔들림 없는 완성의 리더십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김덕현 후보는 그 기대 위에서 본선 무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경선 승자가 아니라, 연천의 미래를 다시 맡길 만한 인물인지를 증명해야 한다.


경선은 끝났다.  

그러나 현직의 저력을 입증하는 일과, 현직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다.  

김덕현 후보가 본선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바로 그 두 번째다.


김덕현 후보의 경선 승리는 연천 표심이 변화의 실험보다 행정의 연속성을 택했음을 보여주지만, 본선에서는 그 연속성이 곧 미래의 설득력으로 이어지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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