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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군사도시' 넘어 '왕의 도시'로… 실록 고증 통한 역사 브랜드화 박차

  • 양동원 기자
  • 입력 2026.04.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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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5년 태조·태종의 화해 기록된 『태종실록』 근거로 지역 정체성 확립… 학술포럼 통해 역사적 재현의 당위성과 문화적 가치 확보.

의정부문화재단이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기존 군사도시 이미지를 ‘왕의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 성황리에 개최된 <태조·태종 의정부 행차>를 기점으로, 학술적 고증과 이론적 토대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지역 축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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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정부문화재단]

 

이번 사업의 핵심 근거는 『태종실록』 5년(1405년) 11월 6일 자 기사다. 해당 기록에 따르면 태종이 개성을 떠난 태상왕 이성계를 당시 견주(見州, 현재의 의정부·양주 일대)에서 맞이하여 화해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나 있다.


재단은 2023년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실시한 ‘의정부시 정체성 확립 조사 연구’를 시작으로, 올해 2월 개최된 ‘의정부 역사문화포럼’에 이르기까지 다각도의 고증을 거쳤다. 실록에는 1405년과 1406년 태조와 태종이 이 일대에서 만났다는 기록이 실재하며, 이는 의정부가 단순한 통로를 넘어 왕실 의례와 정치적 결단이 이뤄진 ‘지정학적 요충지’였음을 증명한다.


역사적으로 의정부와 양주는 ‘견주’라는 하나의 행정 구역권 내에서 긴밀한 역사를 공유해 왔다. 조선 초기 도로망의 핵심 거점이었던 이 지역은 왕이 머물며 국정을 논했던 곳이라는 의미에서 ‘의정부(議政府)’라는 지명이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활용해, 근현대사 속 ‘군사기지’ 이미지가 강했던 의정부의 브랜드를 조선 왕실의 소통과 화해가 이뤄진 상징적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이는 인근 양주시와의 역사적 연대감을 높이는 동시에 경기북부 문화관광의 중심축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확한 지리적 좌표 부재’ 논란에 대해 학계는 “전근대 지명 체계의 특성상 현대적 좌표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나, 그것이 역사적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이번 어가행렬 재현은 역사적 사실에 상징적 문화 가치를 더한 ‘역사 해석과 문화 창조의 결합 사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의정부문화재단 관계자는 “태조·태종 어가행렬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실록에 기반한 역사 콘텐츠”라며, “향후 학술적 연구를 지속해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차별화된 문화관광 자산을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 고증 결과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개발 및 조형물 조성 등 후속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역사적 사실을 문화적 자산으로 치환하는 이번 시도가 의정부시의 도시 경쟁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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