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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전하는 위로…포천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스며든 따뜻한 아로마 봉사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4.2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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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주 화요일 말기 암 환자 곁 지키는 자원봉사자들…통증 덜고 마음 어루만지는 공공의료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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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에서는 매주 화요일이면 조금 특별한 시간이 시작된다. 오후 2시가 되면 병동에는 은은한 아로마 향이 퍼지고, 자원봉사자들은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손과 발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손길은 단순한 마사지에 머물지 않는다. 말기 암 환자들의 아픔을 잠시 덜어주고, 긴장된 마음을 가라앉히며,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조용히 전하는 시간이다.


포천병원이 운영 중인 이 아로마 마사지 봉사는 의학적 치료 바깥에서 환자들의 삶을 보듬는 완화의료 서비스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 자원봉사자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병동을 찾아 환자들과 교감의 시간을 나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안에 담기는 온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병실 안에서 자원봉사자들은 환자의 손을 잡고 천천히 말을 건넨다. 때로는 짧은 안부가 오가고, 때로는 말없이 손끝의 감각만으로 위로를 전한다. 환자들은 굳어 있던 손과 발이 한결 풀어지는 듯한 편안함을 느끼고, 봉사자들은 작은 반응 하나에도 깊은 의미를 새긴다. 병원 관계자들은 이러한 활동이 혈액순환을 돕고 신체적 경직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우울감과 고립감을 덜어주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더 편안하고 존엄하게 보낼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포천병원의 아로마 마사지 봉사는 의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마음의 영역까지 함께 돌보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공공의료기관이 지역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동화 봉사자는 이 시간을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말기 환자들에게 대단한 것을 해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따뜻한 눈길과 친절한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매주 화요일 짧은 시간이지만, 환자분들과 마주 앉아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런 봉사활동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환자들이 겪는 통증이 비단 몸의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병마와 싸우는 시간 속에서 외로움과 불안, 두려움은 때로 신체적 고통 못지않게 크게 다가온다. 그럴 때 누군가의 다정한 손길과 말 한마디는 치료 이상의 힘이 되기도 한다. 자원봉사자들이 병동에서 하는 일은 바로 그 빈틈을 메우는 일이다.


지역 의료계에서도 호스피스 병동 내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령화가 심화할수록 완화의료의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고, 의료진의 전문적 돌봄과 함께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지역사회의 참여 또한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와 봉사가 만나 돌봄의 밀도를 높이는 구조가 공공의료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은 경기 북부 지역의 공공병원으로서 호스피스 병동 운영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밀착형 의료 지원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매주 이어지는 아로마 마사지 봉사는 거창한 구호보다 더 또렷하게 병원의 역할을 보여준다. 환자의 남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덜 외롭고,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일. 공공의료가 지향해야 할 가치가 병실 안 작은 손길 속에서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포천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번지는 향기는 그래서 단순한 아로마 향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마지막 시간을 함부로 지나치지 않겠다는 마음의 향기이자, 아픔 앞에서 사람을 먼저 바라보려는 공동체의 다짐에 가깝다. 그리고 그 다정한 손끝은 오늘도 말없이 묻고 있을지 모른다. “조금은 편안하신가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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