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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고발] "걷기도 힘든데 자갈길이라니"... 주민 배려 없는 면 행정에 노인들 '고충'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5.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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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포장도로 정비 명목으로 깔린 자갈, 보행기·전동휠체어 통행 가로막아
  • 마을 어르신들 "낙상 사고 위험 천만"... 실효성 없는 '전시행정' 비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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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 관내 한 면 지역에서 시행한 도로 정비 사업이 오히려 마을 노인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해당 면사무소는 마을 내 일부 비포장도로와 골목길에 자갈을 깔아 정비 작업을 마쳤다. 비가 올 때 진흙탕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도로를 평탄화하겠다는 취지였으나, 정작 길을 이용하는 마을 어르신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도로에 깔린 거친 자갈들이 노인들의 보행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근력이 약한 어르신들이 자갈 위를 걷다 중심을 잃고 발목을 접질리거나 낙상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유모차 형태의 보행 보조기나 전동휠체어를 이용해야만 이동이 가능한 거동 불편 노인들에게 이 자갈길은 사실상 '통행 불가' 지역이나 다름없다.


한 마을 어르신은 "무릎도 안 좋고 다리에 힘이 없는데 자갈 위를 걸으려니 자꾸 발이 미끄러져서 집 밖으로 나가기가 무섭다"며 "면에서 도대체 왜 멀쩡한 길에 이런 자갈을 깔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보행기 바퀴가 자갈 사이에 끼어 꼼짝도 하지 않는다"면서 "주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어떤 불편이 있는지 현장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책상 앞에 앉아 결정한 전형적인 '탁상행정'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농촌 지역의 인구 구조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된 무분별한 정비 사업이 예산 낭비는 물론 주민 고충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스팔트 포장이 어렵다면 최소한 보행에 지장이 없는 미세 골재를 사용하거나 압착 과정을 거쳤어야 함에도, 날카롭고 큰 자갈을 그대로 방치한 것은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포천시의회 관계자는 "마을 도로 정비의 최우선 순위는 주민의 안전과 편리한 이동권 보장"이라며 "해당 면 지역의 상황을 즉시 파악하여 어르신들의 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신속한 보완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고령화가 심화된 포천 농촌 지역에서 '시민 중심'의 행정이 구호에만 그치지 않으려면, 작은 도로 정비 사업 하나에도 현장의 목소리를 세밀하게 담아내는 행정의 섬세함이 절실해 보인다.


메트로포천 양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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