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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향교, 제31회 전통성년식 ‘관례·계례’ 봉행… 성인으로서의 첫걸음과 사회적 책임 일깨워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5.2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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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유림회관서 청소년들에게 전통 ‘관·혼·상·제’ 중 첫 관문인 성년 예법 전수
  • 남자에게는 관(冠)을, 여자에게는 비녀(簪)를… 어른으로서의 품격과 도덕적 의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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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유교 문화의 산실인 포천향교가 올해로 서른한 번째를 맞이하는 전통성년식(관례·계례)을 거행하며, 미래 세대들에게 성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어른의 도리를 일깨우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포천향교는 5월 22일 포천유림회관 강당에서 청소년과 유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1회 전통성년식’을 봉행했다. 포천여성유도회와 청년유도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 의례의 가치를 되새기고, 성년이 되는 청소년들에게 공적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 전통 관·혼·상·제 중 첫 관문… 옛 성년 의식 그대로 재현


전통 관습에서 인간이 일생 동안 거치는 통과의례 중 가장 중요시되는 네 가지 예법을 ‘4례(禮)’라 하여 관례(冠禮), 혼례(婚禮), 상례(喪禮), 제례(祭禮)로 일컬었다. 그중 인생의 과정에서 가장 먼저 치르는 관례는 한 인간이 온전한 성인으로서 인정받는 첫 관문이었다. 옛 선조들은 이 관례를 정상적으로 거쳐야만 비로소 혼례를 치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을 만큼 이를 엄격하고 중대한 의식으로 여겼다.


이날 성년식은 고증에 따라 철저하게 예법에 맞춰 진행됐다. 남자에 대한 의식인 ‘관례’에서는 상투를 틀고 어른이 되는 세 가지 종류의 관(冠)을 차례로 씌워주며 성인으로서의 품격을 갖추도록 격려했다. 이어 여자에 대한 의식인 ‘계례(笄禮)’에서는 머리를 틀어 올려 비녀(簪)를 꽂아줌으로써 비로소 외형과 내면이 모두 성숙한 여성이 되었음을 선포했다.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다소 낯설고 엄숙한 의례 절차 속에서도 정중하게 예를 갖추며, 자신이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사회적 책무를 져야 하는 독립된 주체임을 엄숙히 받아들였다.


◆ 의복의 변화를 넘어 ‘도덕적 각성과 책임감’ 전수하는 계기


이번 전통성년식은 단순히 복식을 바꾸고 관을 쓰는 외형적 변화에 머무르지 않고, 성인으로서 갖춰야 할 도덕적 각성과 공적 의무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돼 교육적 의미를 더했다. 전통 예법의 핵심은 성년이 됨과 동시에 가문을 책임지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겠다는 서약에 있기 때문이다.


행사를 지켜본 한 유림 관계자는 “과거의 성년식은 행동의 제약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는 엄격한 성인식이었다”며 “현대 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해진 반면 성인으로서의 책임 의식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이 같은 전통 의례를 통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참된 성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포천여성유도회와 청년유도회 측 역시 매년 지속해온 전통성년식이 지역 청소년들에게 고유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도회 관계자는 “포천명륜대학을 비롯해 지역 내 여러 교육 인프라와 연계하여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성 교육의 장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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