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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폭력 피해, 겉으론 침묵해도 ‘외상 후 스트레스’에 직접적 악영향

  • 양동원 기자
  • 입력 2026.06.1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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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나무재단 연구소 분석… 사이버폭력 피해군 PTSD 지수, 일반 폭력군보다 월등히 높아
  • 가해 이후 플랫폼 내 ‘아무 일도 없었다’ 81.4%… 디지털 보호체계 강화 시급

 사이버폭력 피해학생은 외부로 극심한 고통을 즉각 호소하지 않더라도 잠재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는 실증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해자의 주관적 표명만으로 위기 수준을 재단하기 어려운 만큼, 사이버폭력 특성을 고려한 조기 정서 평가와 유포 콘텐츠 차단 등 디지털 보호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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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TF 푸른나무재단]

 

BTF푸른나무재단 산하 학교폭력문제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청소년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인 「한국청소년연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학교폭력 피해가 피해자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경로가 피해 유형에 따라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증명했다.


연구진이 ‘2025년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데이터에 포함된 피해학생 378명의 표본을 정밀 분석한 결과, 정서적 폭력이나 성폭력의 경우 피해학생이 체감하는 주관적 고통의 단계를 거쳐 외상 후 스트레스로 전이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사이버폭력은 피해학생이 겉으로 드러내는 고통의 수준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에 직접적이고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 독특한 경로가 확인됐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학생 집단 내부를 분리해 비교 검증한 결과, 사이버폭력 피해를 겪은 학생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평균 지수는 2.15점으로 산출됐다. 이는 신체·정서 등 사이버폭력 이외의 학교폭력 피해만을 경험한 학생들의 평균치인 1.60점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다. 온라인 공간의 특성상 낙인이 담긴 게시물이나 합성 이미지 등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고, 시공간을 초과해 재유포될 수 있다는 심리적 위협감이 상시 불안을 자극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가해 이후 디지털 플랫폼 차원의 사후 조치는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푸른나무재단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이버폭력 가해 행동이 발생한 이후 해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플랫폼 내에서 ‘아무런 행정적·기술적 조치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81.4%에 달했다.


이종익 BTF푸른나무재단 상임대표는 “학교폭력 피해는 단일한 기계적 절차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폭력의 유형에 따라 피해자의 내면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외상 반응을 남기는 심리적 경험이다”라며 “특히 사이버폭력은 피해학생이 고통을 크게 표현하지 않더라도 외상 후 스트레스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만큼, 피해 콘텐츠의 신속한 삭제와 차단, 확산 방지, 신고 후 조치 결과 피드백 등 플랫폼 기반의 실질적인 보호체계가 내실 있게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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