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자 수첩] 파리는 왜 인간을 건드려 파멸을 자초하는가

  • 박동민 기자
  • 입력 2026.06.24 23:40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기자 수첩] 파리는 왜 인간을 건드려 파멸을 자초하는가
 
인간과 곤충의 역사에서 파리만큼 질기게 인간의 신경을 자극하는 존재도 드물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 귓가를 맴도는 그 자그마한 날갯짓과 피부에 닿는 불쾌한 감촉은 인간의 인내심을 시험하곤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본질적인 의문이 생긴다. 왜 파리는 가만히 있는 인간을 괴롭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가.
 
사소한 도발이 부르는 치명적인 결과
단언컨대 파리가 죽음을 맞이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몸집이 수천, 수만 배에 달하는 거대한 인간이라는 존재 앞에서 파리는 지극히 나약한 생명체에 불과하다. 만약 파리가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그저 자연의 한 구석에서 제 삶을 살아간다면, 인간이 굳이 수고를 들여 그 자그마한 생명을 앗아갈 이유는 없다. 인간은 이유 없는 살생을 즐기지 않으며,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존재에게는 무관심하거나 도리어 관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리는 이 단순한 공존의 법칙을 깨고 끊임없이 인간에게 도전한다. 음식물 위에 앉아 위생을 위협하고, 쉴 새 없이 날아와 인간의 평온을 깨뜨린다. 파리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일지 모르나, 영장류인 인간의 입장에서 이는 명백한 도발이자 괴롭힘이다. 결국 참다못한 인간이 파리채를 들거나 살충제를 뿌리는 순간, 파리의 생은 허무하게 마감된다.
 
멈추지 않는 본능과 예정된 파멸
파리가 이러한 비극적 결말을 피하려면, 자신들이 왜 죽음에 이르는지 그 인과관계를 알아야 한다. 거대한 존재를 자극했을 때 돌아오는 대가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그리고 그 원인이 결국 자기 자신의 '불필요한 도발'에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찰나의 지능을 가진 곤충에게 이러한 이성적 판단이나 성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파리는 내일도, 모레도 본능에 이끌려 인간의 뺨 위에 앉을 것이고, 인간은 또다시 손바닥을 후려칠 것이다.
 
이 미련한 생명체의 반복되는 비극을 보며, 문득 우리의 삶도 돌아보게 된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나 상대를 향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하다가 파멸을 자초하는 일들이 비단 곤충의 세계에만 국한된 일은 아닐 터다.
 
자신의 크기를 알고 상대를 존중하며 선을 지키는 것. 파리의 허망한 죽음이 인간 사회에 던지는 기묘한 교훈이다.
 

55471160-housefly-insect-isolated-on-white-with-clipping-path-3d-illustration.jpg

ⓒ 메트로포천 & metropc.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90세 노모가 입혀준 붉은 점퍼 소통과 효심으로 그리는 포천의 미래
  • 가평 ‘상동터널’ 건립 사업, 행안부 중투심 통과. ‘사업 추진 가속도’
  • 국민의힘, 포천 시의원 선거 ‘위기론’ 확산... 승부수는 ‘필승 전략공천’
  • 임종훈 포천시의장, '험로' 무소속 시의원 3선 도전...
  • 가을 정취 물들이는 허브아일랜드 관광객을 위한 음악회 성황
  • 경민고 총동문회 골프팀 SBS골프 고교골프최강전 4강 진출 쾌거 10월 13일 준결승 격돌
  • 독수리유격대 전몰대원 추모행사 노곡리 전적비서 엄수
  • 옥정 포천 광역철도 대진대역 공사 현장 무법천지
  • (단독)미2사단 한미연합사단 포천서 2026 추석 리셉션 개최 굳건한 한미동맹 다져
  • 도마치계곡 익수 사고 현장서 빛난 포천시 시민안전과의 대응… 군부대 비협조는 뼈아픈 오점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기자 수첩] 파리는 왜 인간을 건드려 파멸을 자초하는가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