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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을 살려야 도시가 산다…포천시, ‘상권친화형 도시’로 골목경제 재편 나선다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6.2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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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열고 중장기 전략 공개…원스톱 지원센터·문화콘텐츠·상인 자생력 강화로 경기도 공모사업 도전

3-1 포천시 「상권친화형 도시 조성사업 실행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개최.jpg

 

3-2 포천시 「상권친화형 도시 조성사업 실행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개최.jpg

 

3-3 포천시 「상권친화형 도시 조성사업 실행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개최.jpg


포천시가 침체된 골목상권의 체질 개선과 소상공인 경쟁력 회복을 위한 중장기 전략 마련에 나섰다. 단순한 환경 정비나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역 상권이 스스로 버틸 수 있는 자생적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가 최근 ‘상권친화형 도시 조성사업 실행계획’ 밑그림을 내놓은 것도 이런 문제의식의 연장선에 있다. 인구 감소와 소비 패턴 변화 속에서 골목상권을 어떻게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연결할 것인지, 포천시가 본격적인 정책 실험에 들어간 셈이다.


포천시는 지난 19일 시청 시정회의실에서 「포천시 상권친화형 도시 조성사업 실행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주요 전략과 실행 과제를 공유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백영현 포천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포천시상권활성화협의체 위원, 지역 상인 대표 등이 참석해 용역 결과를 점검하고 향후 정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시는 이번 계획을 바탕으로 2026년 경기도 상권친화형 도시 조성 공모사업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 왜 지금 ‘상권친화형 도시’인가


포천시가 상권 정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지역경제를 둘러싼 구조 변화가 있다. 대형 유통망 확대와 온라인 소비 증가, 생활권 이동 패턴 변화, 인구 감소가 맞물리면서 전통적인 골목상권은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있다. 특히 도농복합도시인 포천은 도심 상업지와 외곽 생활권, 농촌 지역 소비 기반이 혼재해 있어 상권 문제 역시 단순하지 않다. 어느 한 지역만 정비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권역별 특성과 소비 흐름을 함께 고려한 입체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결국 상권은 단순히 장사를 하는 공간이 아니라, 주민의 일상과 지역경제, 정주 매력을 연결하는 생활 기반이다. 골목상권이 무너지면 소상공인의 생계가 흔들릴 뿐 아니라 지역의 활력과 공동체성도 함께 약해진다. 포천시가 이번 계획을 통해 상권을 도시정책의 한 축으로 끌어올린 것은 바로 이 지점을 의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 ‘하드웨어 정비’에서 ‘자생력 강화’로


이번 연구용역에서 제시된 핵심은 상권 활성화의 초점을 물리적 환경 개선에서 소상공인 역량 강화와 상권 생태계 재편으로 옮겼다는 점이다. 최종보고회에서는 ▲지역별 권역 상권의 특성 분석 및 현안 도출 ▲소상공인 원스톱 지원센터 운영 방안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표 문화콘텐츠 개발 ▲상인 조직의 자산화 기반 구축 등이 주요 실행 과제로 제시됐다.


이는 과거처럼 간판이나 거리 정비, 시설 개선에 집중하는 방식만으로는 상권을 되살리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이제는 금융, 컨설팅, 조직화, 브랜드화, 콘텐츠 기획 등 ‘소프트웨어형 지원’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상권을 물리적으로 바꾸는 것보다, 상권을 운영하는 사람과 구조를 강하게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 원스톱 지원센터가 의미하는 것


이번 계획에서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소상공인 원스톱 지원센터 구축 방안이다. 소상공인들은 창업, 경영, 금융, 마케팅, 행정 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지원 제도가 분절돼 있어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각종 정책은 많지만 어디서 무엇을 신청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필요한 시점에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원스톱 지원센터는 이런 행정의 파편화를 줄이고, 소상공인이 필요한 상담과 지원을 한 곳에서 연계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는 단순한 민원 창구가 아니라, 상권 정책의 실질적 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결국 상인을 위한 정책은 많아도, 상인이 쉽게 접근하고 실제 도움을 받지 못하면 정책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 문화콘텐츠 개발, 왜 상권과 연결되나


또 다른 핵심은 지역 고유의 문화 요소와 결합한 대표 콘텐츠 개발이다. 이는 상권을 단순히 소비 공간으로만 보지 않고, 사람들이 일부러 찾는 체험·문화 공간으로 재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역의 특색 없는 상권은 가격 경쟁에만 내몰리기 쉽지만, 차별화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상권은 체류시간과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


포천시가 이 부분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상권 활성화는 단순히 점포 매출을 올리는 차원을 넘어, 도시 이미지를 바꾸고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 자원과 생활 상권을 연결하면, 소비는 일회성 지출이 아니라 지역 체류와 도시 경험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진다. 상권 정책이 문화정책, 관광정책과 연결돼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상권정책은 결국 ‘인구정책’이기도 하다


포천시의 상권친화형 도시 구상은 최근 시가 강조하고 있는 인구 유입·정착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에서 상권은 가장 먼저 체감되는 침체의 현장이다. 사람이 줄면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상권이 약해지며, 상권이 약해지면 다시 도시의 생활 매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반대로 매력적인 상권은 도시의 정주 여건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 청년층에게는 창업 기회의 공간이 되고, 시민에게는 일상 소비와 여가가 가능한 생활 기반이 되며, 외부 방문객에게는 도시를 기억하게 만드는 첫인상이 된다. 이런 점에서 포천시가 상권정책을 단순한 경제 활성화 사업이 아니라 정주 정책과 연결해 바라보는 것은 상당히 전략적인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 공모사업 도전의 성패는 ‘실행력’에 달려


포천시는 이번 최종보고회에서 도출된 실행계획을 보완·확정한 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진행될 경기도 공모사업 신청과 예산 확보 절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계획의 완성도뿐 아니라, 실제로 이를 추진할 행정 역량과 현장 수용성이다.


상권 활성화 정책은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실행이 훨씬 어렵다. 상인 조직의 참여, 지역별 이해관계 조정, 예산 확보,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 마련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발성 이벤트나 시설 투자에 그치지 않고, 상인 스스로 상권을 운영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남기느냐가 정책의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이번 연구용역은 지역 상권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이고 시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권친화형 도시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연구 결과와 현장에서 수렴한 제언을 면밀히 검토해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천시의 이번 시도는 골목상권을 단순한 생계 현장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 경쟁력으로 다시 보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결국 상권을 살린다는 것은 가게 몇 곳을 지원하는 일이 아니라, 도시의 생활력과 공동체의 온도를 지키는 일과 맞닿아 있다. 포천시가 그린 ‘상권친화형 도시’의 밑그림이 공모사업 선정과 후속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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