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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홍용기 포천소방서장 취임 인터뷰… 30년 베테랑의 소방 철학 ‘현장·예방·화합’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7.0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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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을 살리는 소방, 고향 포천의 안전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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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전쟁을 대비하지만, 소방은 사람을 살리는 교육을 합니다. 당연히 살리는 것이 훨씬 더 어렵고 숭고한 일입니다."


7월 1일 자로 제19대 포천소방서장으로 취임한 홍용기 소방정은 취임 첫 소회로 오랜 기간 정립해 온 자신만의 소방 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포천 선단동(옛 선단리) 출신으로 선단초등학교를 졸업한 홍 서장은 1995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이래 30여 년간 소방행정과 재난 대응 전반을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등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은 그가 마침내 고향 포천의

 안전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돌아왔다.


홍 서장은 과거 중앙소방학교에서 7년간 근무하며 후배 양성에 힘썼던 시절을 회상

했다. 그는 "당시 교육생들에게 소방의 본질은 '살리는 것'에 있음을 항상 강조했다"며, "이러한 생명 존중의 철학이 소방관으로서의 정체성이자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소방관으로서의 안목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앙119구조본부 재직 시절 국제구조대원으로 활약한 홍 서장은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참사 현장으로 출동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진흙으로 쿠키를 만들어 먹던 아이들의 참혹한 모습을 보며 국제 구조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그는 "동시에 대한민국 소방의 구조 역량이 세계 선진국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최고 수준임을 확신하게 된 계기"였다고 전했다. 또한 2007~2008년 무렵 싱가포르에서 국제구조대원 교육을 받을 당시, 작은 영토에서도 글로벌 비전을 품고 구조대원을 육성하던 현지 교관의 모습에서 큰 영감을 받아 대한민국 소방의 포부와 비전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홍 서장은 고향인 포천시의 지리적·환경적 특성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서울의 1.4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과 산악 지형, 그리고 가산면 일대에 밀집한 영세 중소기업 및 공장 지대는 화재 발생 시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홍 서장은 "포천은 소방 수요가 매우 복합적인 지역인 만큼, 대원들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신속한 출동 체계가 필수적"이라며, "우리 포천소방서 대원들은 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늘 우수한 성적을 거둘 만큼 역량이 뛰어나다"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 불가능해진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선제적 예방 행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가평 등지에서 발생한 극한 호우로 다리가 끊기는 등 수해 피해가 극심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거대한 자연의 힘을 완벽히 이길 수는 없지만, 철저한 예방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계곡 내 마이크 방송을 통한 신속한 대피 시스템 점검, 경기도 및 언론의 기상 예보를 바탕으로 한 선제적 상황 판단, 소방 장비의 사전 출동 태세 확립 등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현장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대원들의 복지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예방에 대한 의지도 확고하다. 홍 서장은 과거 포천소방서 구조대장 시절 함께 사선을 넘나들었던 동료 윤영수 소방장의 순직 당시를 회상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윤 소방장을 가슴에 묻은 후, 마치 그가 하늘에서 지켜주듯 일주일 넘게 포천 지역에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던 신비로운 기억이 있다"며 동료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또한, 독도 헬기 추락 사고로 며칠 전까지 술을 한잔 나누던 기장들을 잃었던 아픔과 2년 전 고모리 임차 헬기 추락 사고 등을 언급하며 소방대원의 안전과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그는 대원들의 PTSD 치유를 위해 남양주에 위치한 북부 '소담센터(소방공무원동료상담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서 자체적으로도 다양한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도 예산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적인 한계를 짚으며,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대원들의 근무 환경을 최우선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직 운영에 있어서는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홍 서장은 "선배 없는 후배 없고, 후배 없는 선배는 없다"며, "비록 서장으로서 계급은 높지만 오랜 소방 선배들을 깍듯이 모시고, 아래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포천소방서를 경기 북부 최고의 소방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험지역에서 사람들은 대피하지만  소방관들은 위험한 현장속으로 묵묵히 걸어 들어가는 소방관의 숙명을 명예롭게 받아들이는 홍용기 신임 서장. 그의 귀향과 함께 더욱 안전하고 든든해질 포천의 내일이 기대된다.


메트로포천 양상현 기자

사진촬영   최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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