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문리 일원에 차량 내·외부 동시 소독 첨단 설비 구축…민선 9기 농촌 권역 정주 여건 개선 및 안심 축산 인프라 확충 지향



경기 포천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재난형 가축 전염병의 관내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축산 농가의 영농 기반을 보호하기 위해 첨단 방역 인프라를 확충했다. 시는 축산법 및 가축전염병 예방법 등 관련 법령에 의거해 방역 통제 절차를 엄격히 집행하는 한편, 민선 9기 핵심 시책인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 전략과 결합해 농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청정 농촌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포천시 축산과 및 새해 업무추진 계획에 따르면, 시는 지난 8일 영중면 양문리 699번지 일원에서 백영현 포천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의원, 경기도 관계자, 축산 관련 단체장, 영농 가구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중2 거점세척·소독시설 개소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상설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거점시설 건립은 상위 법령인 가축전염병 예방법 지침에 따라 축산 차량을 통한 교차 오염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행정 조치다.
이날 가동을 시작한 영중2 거점세척·소독시설은 관내로 진입하거나 축산 농가를 출입하는 차량의 바퀴와 하부, 측면 등 외부는 물론, 운전석 등 내부까지 동시에 정밀 소독할 수 있는 첨단 자동화 소독 설비를 완비했다. 가축방역 전문가들은 포천 지역이 양돈 및 가금류 사육 밀도가 높아 전염병 유입 시 자치 재정과 농가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큰 만큼, 이와 같은 거점 소독 제어 절차가 적기에 이행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필수 지표라고 분석한다.
이번 거점방역 시설의 선제적 구축은 시가 최근 역점 추진 중인 인구성장국 신설 기조 및 옛 6군단 부지 반환에 따른 외곽 권역 정주 여건 고도화 전략과도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농촌 가구의 소득 안정을 돕는 보조금 및 인프라 행정이 틈새 없이 집행되어야 실질적인 정주 매력도를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축산 방역 및 악취 제어 인프라가 일부 권역에 편중되어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시는 이번 영중2 시설 개소를 기점으로 촘촘한 방역 안심망을 완성해 나갈 복안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가축전염병은 발생 이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거점세척·소독시설을 중심으로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구축해 축산농가가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천시는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소외됨 없는 안심 영농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향후 축산농가 대상 차단방역 교육을 정례화하고, 농장 소독 지원 및 상시 예찰 활동을 다각도로 전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방재정법 및 관련 지침에 의거해 방역 예산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집행하는 것은 물론, 민선 9기 역점 사업인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과 방역시설 점검 절차를 체계적으로 연동하여 전국 최고 수준의 청정 자원순환 축산 도시를 이룩하겠다”고 밝혔다.
◇ 방역 인프라는 ‘사후 수습’이 아니라 지역 경쟁력의 전제다
포천시가 영중면 양문리에 거점세척·소독시설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축산업의 현실을 생각할 때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가축전염병은 한 번 발생하면 개별 농가의 피해를 넘어 지역 경제 전체를 흔든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설은 단순한 행정 성과물이 아니라,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농촌의 생존 기반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공공 인프라라고 평가할 만하다.
가축전염병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늘 분명하다. 발생 이후의 대응보다 사전 차단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축산 차량은 농장 간 이동 과정에서 병원체를 옮길 수 있는 주요 매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차량의 바퀴와 하부, 측면은 물론 내부까지 동시에 소독할 수 있는 상설 거점시설을 갖춘다는 것은 단순한 편의 제공이 아니라 방역 체계의 핵심 고리를 강화하는 조치다. 방역은 눈에 띄는 성과보다 보이지 않는 예방의 연속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이런 시설은 사고가 없을 때 오히려 더 가치가 크다.
이번 영중2 거점세척·소독시설의 의미는 또 하나 있다. 방역이 더 이상 임시방편이나 계절성 대응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지자체가 가축전염병이 발생하거나 위기 단계가 높아질 때만 긴급 대응에 나서는 모습을 반복해 왔다. 그러나 축산업이 고도화되고 사육 밀도가 높아질수록, 방역은 상시적이고 구조적인 시스템으로 전환돼야 한다. 이번 시설 준공은 그런 점에서 포천시가 방역을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 인프라 차원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이런 시설 하나로 ‘빈틈없는 방역체계’가 완성됐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방역 인프라는 건립보다 운영이 중요하다. 첨단 설비를 갖췄더라도 실제 축산 차량이 얼마나 철저히 이용하는지, 소독 효과는 현장에서 제대로 유지되는지, 관리 인력과 운영 예산은 안정적으로 뒷받침되는지에 따라 성패는 달라진다. 시설은 지어놓고 이용률이 낮거나 관리가 느슨해지면 보여주기식 행정에 그칠 위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준공식이 아니라 지속적인 운영 성과다.
특히 포천처럼 양돈과 가금류 비중이 적지 않은 지역에서는 방역망의 촘촘함이 곧 농가의 생존과 직결된다. 한 농가의 방심이 인근 농가 전체의 피해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거점세척·소독시설은 개별 농가의 자율에만 맡길 수 없는 공공재 성격을 갖는다. 그런 의미에서 시가 향후 차단방역 교육을 정례화하고, 농장 소독 지원과 상시 예찰을 병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방역은 시설과 교육, 점검과 행정 통제가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실효성을 갖는다.
이번 시설 준공이 더욱 의미 있으려면, 지역 간 방역 격차 해소로까지 이어져야 한다. 그동안 일부 권역에 방역 인프라가 편중돼 사각지대가 생긴다는 지적이 있었다면, 영중2 시설은 시작일 뿐이어야 한다. 특정 거점 하나를 확충했다고 전체 체계가 균형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농가 분포와 축산 차량 이동 경로, 질병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어디에 추가 보완이 필요한지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방역은 형식적 균형이 아니라 실제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
또 하나 짚어야 할 것은 방역 예산의 투명성과 효율성이다. 방역 시설은 시민 다수가 일상적으로 체감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사전에 줄이는 예방 투자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예산 집행 과정은 명확해야 하고, 성과는 객관적으로 평가돼야 한다. 시설이 얼마나 활용되는지, 실제 질병 차단 효과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현장 농가 만족도는 어떤지 등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방역도 결국 신뢰 위에서 작동하는 행정이기 때문이다.
농촌의 정주 여건은 단지 도로를 넓히고 건물을 새로 짓는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농민이 안심하고 생업을 이어갈 수 있는 안전망, 질병과 재해로부터 생계 기반을 지켜주는 행정 역량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거점세척·소독시설은 단순한 축산 시설이 아니라 농촌 공동체를 지키는 기반시설에 가깝다. 포천시가 이번 시설을 계기로 방역을 ‘행사성 성과’가 아니라 ‘상시적 책임’으로 운영해 나간다면, 이는 농가의 신뢰를 높이고 지역 축산업의 경쟁력을 지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결국 방역은 눈에 띄지 않을 때 가장 성공적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행정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행정이기 때문이다. 포천시의 이번 조치가 보여주기식 준공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촘촘한 차단방역 체계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시설을 지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시설이 매일 제대로 쓰이고 끝까지 책임 있게 관리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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