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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환경농업대학원생 대상 ‘농산물 브랜드 디자인’ 교육 착수…농가 경쟁력 고도화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7.0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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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8일부터 6회 과정 실전형 마케팅 커리큘럼 가동…민선 9기 인구성장국 기조 부합하는 농촌 권역 정주 여건 개선 및 자치 영농 자립 기반 강화 지향

3 포천시, 환경농업대학원생 대상 ‘나만의 농산물 브랜드 디자인’ 교육 진행.jpg


경기 포천시가 급격한 소비 트렌드 변화와 유통 환경 고도화에 발맞춰 관내 농가들의 다각적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영농 자립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정 지원 절차에 착수했다. 시는 농업산·학협동심의회 지침 및 관련 자치 조례에 의거해 농가별 맞춤형 브랜드 정체성 구축을 돕는 한편, 민선 9기 핵심 시책인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 및 친환경 자원순환 영농 전략과 연계해 농촌 지역의 정주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포천시농업기술센터 지도기획팀의 주간 교육공고에 따르면, 시는 지난 8일부터 오는 8월 26일까지 총 6회에 걸쳐 관내 농업기술센터 교육실에서 포천시환경농업대학원 재학생 18명을 대상으로 ‘잘 팔리는 농산물 브랜드 디자인 교육’을 전격 실시한다. 지방자치법 및 관련 자치 지침에 근거해 집행되는 이번 교육은 단순 이론 전달을 넘어 농가별 자산 지표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브랜드 산출물 도출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교육 과정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참여 농가들은 전문 강사진과의 1대1 밀착 컨설팅 절차를 거쳐 각 농장만의 고유한 스토리가 담긴 로고와 네이밍을 직접 기획하고 보완하게 된다. 커리큘럼은 △최신 농산물 소비 트렌드 데이터 분석 △브랜드 로고 및 네이밍 기획 △소비자 선호 포장 디자인 전략 수립 등 실전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처분의 정당성을 높였다. 교육 마지막 날인 8월 26일에는 완성된 디자인의 완성도를 검증하는 상호 피드백 시간을 가지며, 오는 10월에는 성과 공유를 위한 ‘나만의 브랜드 발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같은 농촌 권역의 지식 기반 인프라 확충은 시가 최근 역점 추진 중인 인구성장국 신설 기조 및 옛 6군단 부지 반환에 따른 배후 도심 고도화 전략과도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농가 소득 안정을 돕는 보편적 교육 복지가 사각지대 없이 지속 공급될 때 외곽 권역의 정주 만족도가 향상되고 지속 가능한 인구 성장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면 단위 농촌 지역의 마케팅 지원책이 도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일부 제기되기도 했으나, 시는 이번 장기 교육을 기점으로 촘촘한 사회적 안심망을 확대할 복안이다.


포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포천시환경농업대학원생들이 이번 교육을 통해 포천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강력한 브랜드를 직접 구축하길 바란다”며, “고품질 생산을 넘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브랜드 전략으로 포천 농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 농업의 경쟁력은 이제 ‘잘 만드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포천시가 환경농업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농산물 브랜드 디자인 교육’에 착수했다는 소식은, 농업 정책의 무게중심이 생산 중심에서 시장 대응력 강화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농업은 단지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재배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무엇을, 어떻게, 누구에게, 어떤 이미지로 전달하느냐가 실제 소득을 좌우하는 시대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교육은 단순한 부가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 농업의 생존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로 읽을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농업 지원 정책은 생산 기술, 시설 현대화, 판로 개척 같은 분야에 집중돼 왔다. 물론 이런 지원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품질이 뛰어난 농산물이라도 소비자에게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면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어렵다. 소비자는 더 이상 상품 자체만 사지 않는다. 그 뒤에 있는 이야기와 이미지, 신뢰와 차별성까지 함께 소비한다. 결국 브랜드는 대기업만의 전략이 아니라, 이제는 소규모 농가에도 생존의 언어가 됐다.


이번 교육의 방향은 그런 점에서 적절하다. 최신 소비 트렌드 분석, 로고와 네이밍 기획, 포장 디자인 전략, 1대1 컨설팅까지 포함한 실전형 구성은 단순 강의보다 훨씬 실효성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농가별 스토리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설계하도록 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농산물 시장에서 차별화는 결국 ‘왜 이 농가의 상품이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좋은 브랜드는 화려한 디자인이 아니라 생산자의 철학과 지역의 특성이 설득력 있게 담길 때 비로소 힘을 얻는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점도 있다. 브랜드 교육이 농업 경쟁력 강화의 해답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브랜드는 중요하지만, 브랜드만으로 농가 소득이 자동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디자인이 아무리 세련돼도 품질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하고, 포장이 좋아도 유통 구조가 취약하면 시장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 다시 말해 브랜드는 생산, 품질, 유통, 홍보가 맞물릴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이번 교육이 성과를 내려면 단발성 디자인 수업에 그치지 않고, 실제 판매 채널과 연결되는 후속 지원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또 하나 짚어야 할 것은 농가 현실과의 접점이다. 행정이 기획하는 브랜드 교육은 종종 결과물은 그럴듯하지만 현장 활용도가 낮은 경우가 적지 않다. 이름은 멋지게 나왔지만 실제 포장재 제작비가 부담스럽고, 로고는 완성됐지만 온라인 판매페이지나 직거래 장터에서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일이 많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쓰이는 브랜드’를 남기는 일이다. 교육이 끝난 뒤에도 상표 활용, 포장 적용, 판촉 연계, 온라인 상세페이지 제작 같은 실무 단계까지 이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참여 인원이 18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업은 상징성과 실험성은 있지만 파급력 면에서는 아직 제한적이다. 물론 소수 정예 교육이 깊이를 높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이런 사업이 진정한 정책 성과로 이어지려면 선발된 일부 교육생의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더 많은 농가로 확산될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표준화된 교육 모델을 축적하고, 초보 농가나 고령 농업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후속 과정까지 열어야 한다. 그래야 농촌 마케팅 역량 강화가 특정 집단의 기회가 아니라 지역 전체의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시도 자체는 분명 긍정적이다. 지방 농업의 가장 큰 약점 가운데 하나는 생산력 부족보다 시장 언어의 부족이었다. 좋은 농산물을 만들고도 스스로 설명하지 못하고, 차별성이 있어도 소비자에게 전달하지 못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점에서 브랜드 교육은 농업을 단순 생산 산업이 아니라 기획과 스토리텔링, 소비자 소통이 결합된 산업으로 재인식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포천 농업이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제 “무엇을 재배하느냐”만큼 “어떻게 기억되느냐”가 중요해졌다. 지역 농산물의 가치는 밭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소비자의 시선 속에서 다시 한 번 완성된다. 포천시가 이번 교육을 계기로 농가의 브랜드 역량을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연결할 수 있다면, 이는 단순한 교육 사업을 넘어 지역 농업 정책의 방향 전환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관건은 교육의 시작이 아니라 그 이후다. 로고 하나 만들고 발표회 한 번 여는 것으로 끝난다면 흔한 행사성 지원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농가의 실제 판매 전략과 연결되고, 포천 농산물 전체의 이미지 경쟁력으로 확장된다면 이번 교육은 꽤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농업의 미래는 생산량만이 아니라 브랜드력에서도 갈린다. 포천시가 그 변화를 제대로 읽고 있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지속성과 확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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