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 200m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시동… 주상절리 품은 2.5km 야간 탐방로로 체류형 관광 새판 짠다



포천시가 한탄강 하늘다리 일원에 조성한 야간 관광 콘텐츠 ‘테라 판타지아(Terra Fantasia)’의 불을 밝히며, 체류형 관광도시 전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한탄강의 지질 경관에 첨단 미디어 기술을 입혀, 낮에 머물던 관광 흐름을 밤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천시는 지난 15일 한탄강 하늘다리 일원에서 한탄강 미디어 아트파크 ‘테라 판타지아’ 점등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탄강이 지닌 세계적 지질 자산을 단순한 주간 관람형 관광에 머물지 않고, 사계절 야간 체류형 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해 추진됐다.
‘테라 판타지아’는 하늘다리에서 비둘기낭 폭포까지 이어지는 약 2.5km 구간 탐방로를 따라 조성됐다. 이 구간에는 반응형 콘텐츠와 프로그래밍 경관조명 등 총 7개 테마구역이 배치돼, 방문객이 걷는 동선 자체가 하나의 야간 전시이자 체험 공간이 되도록 설계됐다.
핵심은 메인 콘텐츠인 ‘빛의 화산’이다. 한탄강 특유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을 거대한 자연 스크린으로 활용해, 폭 200m, 높이 40m 규모의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쇼를 구현했다. 여기에 레이저와 무빙 라이트 시스템을 연동해 한탄강의 생성 과정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을 시각 서사로 풀어냈다. 자연이 만든 절벽 위에 빛과 기술로 또 하나의 풍경을 덧입힌 셈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관광시설 확충을 넘어, 포천시가 최근 추진 중인 지역경제 구조 다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시는 정주 여건 개선과 유동인구 확대를 위해 인구성장국을 신설하는 등 생활인구와 체류인구를 동시에 늘리는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테라 판타지아’는 접경지역 관광의 시간대를 낮에서 밤으로 넓히고, 일회성 방문을 체류형 소비로 전환하는 전략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광·행정 분야에서는 야간 관광 인프라가 지역 상권과 숙박업, 중소 자영업 생태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적지 않게 본다. 그동안 한탄강 관광이 주간 관람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방문객 소비가 짧은 시간 안에 분산되는 한계가 있었다면, 야간 콘텐츠는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 내 식음·숙박·소비 활동을 자연스럽게 확대하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느냐’ 못지않게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가 지역경제의 실질적 성과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테라 판타지아는 포천 관광정책의 방향 전환을 상징하는 사업으로 읽힌다.
특히 한탄강이라는 자연유산에 문화예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제 관광은 단순한 경관 감상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같은 장소라도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고,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관광의 밀도와 소비의 깊이가 달라진다. 포천시는 이번 미디어 아트파크를 통해 한탄강을 ‘낮에 보는 절경’에서 ‘밤에도 머무는 명소’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보다 분명히 드러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점등식에서 “테라 판타지아는 포천이 가진 세계적인 유산에 문화와 예술,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관광 가치를 창출한 대표 콘텐츠”라며 “낮의 아름다움을 넘어 밤에도 머물고 싶은 관광도시를 만들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 명소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천시는 앞으로 테라 판타지아를 중심으로 지역 상권과 주변 관광 자원을 연계한 체류형 프로그램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탄강 일대를 단순 관람지가 아닌 복합 체류 관광권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야간 콘텐츠가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변 숙박, 음식, 교통, 상권과의 촘촘한 연결이 필수적인 만큼, 향후 운영 성과는 이러한 연계 전략의 완성도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탄강 ‘테라 판타지아’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 야간 상시 운영된다. 다만 월요일과 화요일이 공휴일이거나 공휴일 전날인 경우에는 행정 일정에 따라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포천이 이번 점등식을 통해 밝힌 것은 단지 조명의 불빛만이 아니다. 한탄강이라는 세계적 자연유산 위에 문화와 기술, 체류형 관광 전략을 덧입혀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도시의 방향성 역시 함께 켜 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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