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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로 읽어내는 포천의 혼(魂)... ‘포천역사문화관 학술대회’ 성황리 개최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4.0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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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호암 윤필병·동농 이해조·미수 허목 재조명... 지역 정체성 확립과 유물의 학술적 가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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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의 역사적 인물들이 남긴 유물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뿌리를 살피고 미래 가치를 모색하는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3일 오후 2시 포천시청 신관 2층 대회의실에서 ‘2026년 포천역사문화관 학술대회’가 개최되어 학계 전문가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유물로 보는 포천의 인물과 문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포천시와 포천역사문화관이 주관했으며, 포천의 정신을 상징하는 주요 인물들의 미공개 유물과 연구 성과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 기조강연: “포천의 유산은 온전한 보존을 넘어 새롭게 창조되어야”

기조강연에 나선 박진태 대진대학교 명예교수는 ‘포천의 역사인물과 문화’를 주제로 포천 인문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교수는 "포천의 뿌리인 인물들의 발자취를 살피는 일은 지역 문화를 깊이 이해하기 위한 핵심 열쇠"라며, "체계적인 연구와 시민들의 애정이 만날 때 포천의 유산은 단순한 과거를 넘어 새로운 가치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무호암 윤필병의 ‘무호암집’, 조선 후기 정치·문학사의 핵심 사료

첫 번째 주제발표에서 윤재환 단국대학교 교수는 『무호암집(無號菴集)』을 집중 분석했다. 정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무호암 윤필병의 문집은 총 9권 6책 규모의 필사 초고본으로, 1,200여 수의 시와 70여 편의 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윤 교수는 "『무호암집』은 정조 승하 후 포천으로 은거하며 지조를 지킨 윤필병의 삶과 학문적 위상을 증명하는 귀중한 자료"라며, "조선 후기 근기 남인 문단과 정치권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데 결정적인 토대 마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동농 이해조, 근대적 여성상과 민족의식 고취한 선구자

두 번째 발표를 맡은 홍을표 전 가천대학교 교수는 포천 출신의 신소설가 동농 이해조의 삶과 문학을 조명했다. 이해조는 『홍도화』, 『모란병』, 『자유종』 등의 작품을 통해 조혼과 재가 금지 같은 봉건적 악습을 비판하고, 근대적 교육과 여성 인권 회복의 가치를 역설했다.


홍 교수는 "이해조는 국어 국문학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며 민족적 위기 속에서 소설을 통해 대중을 깨우친 계몽가"라며, "그의 문학적 실천은 3·1운동의 독립 정신을 뒷받침하는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 미수 허목의 독창적 예술 세계... ‘고문(古文) 서체’의 정수

마지막으로 윤성훈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은 17세기 남인의 영수였던 미수 허목의 서예와 예술 세계를 발표했다. 특히 포천역사문화관이 소장한 <금인명(金人銘)> 병풍과 『미수첩』을 통해 허목 특유의 ‘고문 서체’가 가진 독창성을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허목의 글씨는 강렬한 굴곡의 필획을 특징으로 하며, 이는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 전체에서 독보적인 예술적 경지를 자랑한다"며, "포천역사문화관 소장의 이 친필 유물들은 조선 후기 문예사의 독창성을 증명하는 보편적 예찬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발표 후 박진태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백승호(국민대학교 교수), 홍을표(전 가천대학교 교수), 이병찬(대진대학교 명예교수), 윤성훈(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고민정(강원대학교 강사) 등이 참여해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마무리됐다.


포천시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지역 역사 인물들에 대한 선양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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