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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고주내’ 지명 유래, 옛 견주(見州)의 주내서 비롯됐다… 유호명 연구가 비석 분석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4.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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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양조씨 조온 묘표 속 ‘古見州 州內’ 문구 확인… 관아 이전 역사 및 지명 형성 과정의 새로운 학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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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 지역에서 통용되는 지명인 ‘고주내(古州內)’가 당초 알려진 ‘양주의 옛 관아 터’라는 의미를 넘어, 고구려 시대부터 이어진 ‘견주(見州)의 행정 중심지’에서 유래했다는 새로운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향토사학계에서 통용되던 지명 형성 과정과 양주 관아 이전 시점에 대한 기존 통설을 뒤집는 근거로 주목받고 있다.


향토사연구가 유호명 씨는 27일 양주시 광사동 군부대 내에 위치한 풍양조씨 한산군 조온(趙溫, 1347~1417)의 묘표(1500년경 건립 추정)를 분석한 결과, 비석에 새겨진 ‘양주 동면 고견주 주내 넉바회지산(楊州 東面 古見州 州內 넉바회之山)’이라는 문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 연구가는 “이 문구는 지명의 진실을 아주 뚜렷하게 보여준다”며 “전통적으로 ‘고주내’를 양주 관아가 유양동으로 옮겨가기 전의 옛터라 하여 ‘옛(古) 주내(州內)’로 불러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옛 견주(古見州)의 주내(州內)’에서 ‘견주’가 탈락하며 형성된 이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현존하는 사료와의 대조를 통한 관아 이전 시점의 재검토 필요성도 제기됐다. 『동국여지승람』(1481년) 및 증보본(1486년)에 따르면, 당시 양주의 진산인 불곡산이 ‘주치(州治, 관아) 북쪽 3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15세기 말 이미 양주 관아가 현재의 유양동 관아지 인근에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조선 초기의 기록인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서도 태조 6년(1397년) 관아를 ‘견주고기(見州古基)’로 옮겼다는 기록이 확인된다. 유 연구가는 이를 바탕으로 “양주 관아의 처음 설치 위치가 기존 추정지인 고읍동 일대가 아닌, 이미 유양동 인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1504년 연산군의 양주목 폐쇄 이후 1506년 중종 때 다시 현재의 자리에 관아를 재건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분석은 그동안 지명 유래를 단순히 ‘옛것’을 뜻하는 관용적 의미로 해석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고대 지명인 ‘견주’와의 연속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특히 묘표와 같은 금석문이 기록 유산의 한계를 보완하는 중요한 팩트체크 도구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지역 사학계 관계자는 “향토 사학자의 이번 분석은 양주와 포천을 아우르는 경기 북부 행정 경계의 변천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며 “비석에 기록된 ‘넉바회(광석, 廣石)’와 같은 고유 지명과 행정 구역의 상관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학술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호명 연구가는 “지명은 역사의 퇴적물”이라며 “양주의 뿌리인 견주의 흔적이 지명 속에 ‘고주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아 있다는 사실은 우리 지역 정체성 찾기에 매우 중요한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견을 계기로 양주시는 해당 비석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검토하고, 고주내와 유양동 관아지를 잇는 역사 로드맵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통설과 다른 이 견해에 대해 학계의 추가적인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기록의 정밀한 해석과 주변 유적의 발굴 성과가 뒷받침된다면 양주 형성사의 공백을 메울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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