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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고 싶어요" 외치던 일본인들…돌연 "안 가겠다" 발길 돌린 까닭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7.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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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엔저 장기화에 한국 고물가 겹치며 '가성비' 상실…일본 국내 여행 및 현지 K-컬처 소비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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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K-팝과 K-뷰티 열풍을 타고 한국 관광에 열을 올리던 일본인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 여행을 갈망하며 한류 열풍을 주도하던 일본인들이 돌연 "한국에 가지 않겠다"며 고개를 돌린 배경에는 기록적인 엔화 가치 하락(엔저)과 한국의 가파른 물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관광업계 및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일본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최근 주춤하거나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 현지 여행사들이 실시한 아웃바운드(외국 행) 여행 선호도 조사에서도 한국을 선택하겠다는 응답률이 이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들이 방한 여행을 기피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역대급 엔저'의 장기화다. 원·엔 환율이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느끼는 체감 물가는 과거에 비해 수십 퍼센트 이상 치솟았다. 과거에는 '가깝고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이웃 나라'였던 한국이 이제는 환율 부담으로 인해 비용 지출이 큰 국가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한국 내부의 가파른 고물가 기조도 악재로 더해졌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서울 명동, 홍대, 강남 등 주요 관광지의 외식 물가와 숙박비가 급등하면서 여행 경비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일본 현지에서는 "과거 10만 엔으로 풍족하게 즐길 수 있었던 한국 여행이 이제는 항공권과 숙박비를 제외하면 식비와 쇼핑을 감당하기에도 벅찬 수준이 됐다"며 가성비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해외 대신 일본 국내 여행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 차원의 국내 여행 장려 정책과 맞물려, 큰 비용을 들여 해외로 나가는 대신 비교적 물가가 안정적이고 익숙한 자국 내 휴양지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일본 내에서 한국 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점도 방한 수요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도쿄 신오쿠보나 오사카 츠루하시 등 일본 현지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K-푸드, K-뷰티, K-팝 굿즈 등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한국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현지에서 충분히 한류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관광업계 전문가는 "일본인 관광객은 방한 관광 시장의 핵심 축인 만큼 이들의 이탈은 국내 관광 산업 및 골목 상권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며 "단순히 쇼핑과 먹거리에 의존하는 기존의 저가 관광 상품에서 벗어나, 엔저와 물가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문화 체험 및 맞춤형 관광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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