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원 예산 대폭 확충, 화서학파 명현교육 확대, 문화재 투어 프로그램 운영 등 6대 과제 제시
- - 지역 문화예술 동아리 지원과 홈페이지 소통 강화 공약… 시민 체감형 문화원 운영 주목
- - 보존 넘어 활용으로… 포천 문화유산 기반 참여형 문화정책 추진 의지 밝혀

단 1표였다.
포천문화원장 선거는 마지막 개표 순간까지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초박빙 승부였다. 그리고 그 한 표의 무게 끝에 박찬억 전 포천시 국장이 제9대 포천문화원장에 올랐다.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된 만큼, 지역 문화계 안팎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새 원장의 첫 행보로 쏠리고 있다.
포천문화원은 7월 9일 임시총회와 원장 선거를 열고 차기 원장을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자리 경쟁을 넘어, 포천의 향토문화 보존과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 성격이 짙었다. 그만큼 회원들의 관심도 높았고, 표심도 쉽게 갈리지 않았다.
개표 결과 기호 2번 박찬억 후보는 상대 후보를 단 1표 차로 따돌리며 최종 당선을 확정했다. 숫자로는 가장 작은 차이였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새 원장에게는 당선의 기쁨과 함께 문화원 내부 화합, 공약 실천, 조직 안정이라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한꺼번에 주어졌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옛것을 배우고 깨달아 새롭게 역동하는 문화포천”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통을 지키되 현재와 연결하고, 보존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이 체감하는 문화로 확장하겠다는 메시지다. 당선 직후 박 당선인은 “포천문화원이 시민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실질적인 힘이 되는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공약은 비교적 분명하다. 가장 먼저 내건 것은 포천문화원 예산 대폭 확충이다. 박 당선인은 “좋은 뜻만으로 문화사업이 굴러가기는 어렵다”며 “문화원이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안정적인 재정 기반부터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원 사업이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
그는 이어 “예산이 뒷받침돼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늘릴 수 있고, 향토문화 보존 사업도 더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포천시와 유관기관, 지역사회와 적극 협의해 문화원의 재정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특히 힘을 싣고 있는 분야는 포천화서학파 명현교육 확대다. 지역의 학문적 전통과 정신문화 자산을 단순히 기록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시민 교육과 인문 프로그램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포천에는 자랑할 만한 역사와 정신문화가 많다”며 “이런 자산을 후대가 배우고 시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의 틀을 넓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상은 박 당선인의 문화원 운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문화원이 행사 중심 기관에 머물기보다, 포천의 뿌리를 살피고 시민의 문화적 자존감을 키우는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문화원은 지역의 과거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문화에 대한 관심도 크다. 박 당선인은 지역 문화예술 동아리 지원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문화는 전문가 몇 사람만의 영역이 아니라 시민이 일상에서 함께 누릴 때 살아난다”며 “소규모 동아리와 생활문화 모임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넓히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 참여 폭을 넓히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포천 곳곳에서 활동하는 동아리와 지역 예술인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점에서, 향후 생활문화 활성화 정책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박 당선인은 또 문화재와 연계한 문화행사 활성화를 약속했다. 포천의 문화재를 단순히 보존 대상으로만 둘 것이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고 배우는 살아 있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포천은 자연과 역사 자원이 풍부한 도시”라며 “문화재를 지역 행사와 연계해 더 많은 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고장 문화재 투어 프로그램’ 운영과 해설사 지원 확대도 눈에 띄는 공약이다. 박 당선인은 “포천의 문화유산을 제대로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며 “해설 프로그램이 강화되면 학생 교육은 물론 외부 방문객들에게도 포천을 더 깊이 이해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향토교육과 문화해설을 결합하겠다는 방향이다.
소통 강화 역시 박 당선인이 강조한 부분이다. 그는 문화원 홈페이지 운영 확대를 통해 시민과 회원, 문화예술인들이 보다 쉽게 정보를 접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제 문화행정도 소통이 중요하다”며 “문화원이 무엇을 하는지 더 투명하게 알리고, 시민 목소리를 더 자주 듣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지역 문화계에서는 박 당선인의 강점으로 행정 경험과 실행력을 꼽는 분위기다. 포천시 국장 출신이라는 이력은 예산과 조직 운영, 대외 협력이라는 측면에서 분명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다만 선거가 1표 차 접전으로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문화원 내부의 화합과 회원들의 신뢰를 다시 하나로 묶는 일도 박 당선인이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
박 당선인 역시 이를 의식한 듯 통합의 메시지를 먼저 꺼냈다. 그는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문화원을 위해 함께 가야 할 시간”이라며 “서로의 생각 차이는 있겠지만, 포천문화를 더 발전시키자는 목표는 같다고 본다. 많은 분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화합하는 문화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천문화원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박찬억 당선인이 이번 선거를 통해 던진 메시지가 단순한 관리형 운영보다는 예산, 교육, 생활문화, 문화재 활용, 소통 강화를 아우르는 보다 적극적인 변화에 가깝다는 점이다.
한 표 차 승부는 극적이었지만, 이제 더 중요한 것은 그 한 표로 시작된 책임의 시간이다. 박찬억 신임 포천문화원장이 약속한 대로 예산을 넓히고 향토문화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으며, 시민이 체감하는 문화원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트로포천 양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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