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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시민 주도 향토사 교과서' 편찬 본격화... 실록 속 세종대왕 60여 회 행차 재조명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7.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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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미래네트워크·포천문화원 공동 추진위원회 구성... 단년도 보조금 구조 탈피 위한 '출자·출연금 지원 조례' 제정이 핵심 과제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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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 세대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집필에 참여하는 ‘포천사(抱川史) 교과서 및 교양서’ 편찬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포천 지역 시민단체인 포천미래네트워크(이하 포미네)와 포천문화원은 지난 17일 향토사를 새롭게 기술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기 위한 업무 협업을 약속하고, 이를 전담할 ‘포천사 시민 편찬위원회(추진위원장 양명종)’ 구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편찬 사업은 기존의 관 주도 연구나 학자 중심의 백과사전식 기술에서 벗어나,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발간될 책자는 약 250~280쪽 분량으로 계획 중이며, 관내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교육용 교과서’와 일반 시민을 위한 ‘인문 교양서’ 등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사에 이르는 포천의 역사를 총 10개 챕터로 구분하여 기술할 예정이다.


시민 편찬위가 주목하는 핵심 기술 방향은 포천이 가진 역사적 지리성과 국가적 기여도에 대한 재조명이다. 국사편찬위원회 국역본 기준 조선왕조실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선의 기틀을 닦은 세종대왕은 재임 기간 중 포천 지역을 60여 회 이상 공식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태종 등 다른 왕들의 방문 기록(4~7회)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 외에도 태조 이성계가 포천 지역을 기반으로 조선 건국의 경제적·군사적 후방 기지를 마련했던 맥락과, 궁예가 철원을 중심으로 태봉국을 건국할 당시 포천 일대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지세를 활용했던 군사·행정적 기록들이 전수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22년 12월 대진대학교 강의실에서 총 10차시에 걸쳐 진행됐던 ‘포천 역사 시민 교육’을 모태로 삼고 있다. 당시 이병찬 교수를 비롯한 대학 교수진과 지역 역사 연구가 5명이 강사로 참여해 축적한 원고와 사료가 이번 교과서 편찬의 기초 뼈대가 됐다. 편찬위는 단순히 한 명의 연구자가 기술하는 방식을 넘어, 10명 이상의 시민 집필진과 감수위원들이 참여하는 ‘위키피디아(Open 공유형)’ 방식의 온라인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 내용의 객관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잘못 표기된 관내 이정표나 왜곡된 지명(왕방산의 한자명, 고모산성 등)을 바로잡는 고증 작업도 병행된다.


다만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체계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행정적·재정적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포천시의 예산 지원 구조는 지방회계법 및 행정안전부 예규에 따라 단년도 프로젝트 중심의 보조금 형태로만 지원이 가능해, 장기 연구와 지속적인 보완이 필수적인 향토사 편찬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에는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실제 현행 구조 하에서는 매년 사업비가 단년도로 단절되어 문화원이 재량권을 가지고 장기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예산 전문가들과 지역 문화계는 포천시의회가 「포천시 문화원 지원 조례」나 별도의 공익 목적 예산 지원 조례를 개정·신설해, 단년도 보조금이 아닌 안정적인 ‘출자·출연금’ 형태의 예산 확보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출자·출연금 형태로 재원이 확보되면 문화원의 재량 범위가 넓어져 향후 포천시교육지원청, 경기도문화재단 등 상위 행정 기관과의 공식적인 협업 네트워크 구축과 인프라 활용이 한층 용이해진다. 예산 확보 과정과 관련해 통상적인 국비 보조 사업의 재원 분담 비율(국비 50%, 도비 15%, 시비 35%)을 고려할 때, 선제적인 국비 확보 노력을 통해 도비와 시비를 연동하는 중장기 재정 계획 수립도 함께 논의되어야 할 과제다.


편찬위는 향후 2년 주기로 내용을 수정·보완하는 환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예산의 일부는 시민들이 10만 원에서 20만 원 안팎의 자발적인 기부금을 모으는 펀딩 방식으로 조달해 시민 참여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발간이 완료되면 관내 학교에 무상으로 배포해 지역학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이다.


양명종 추진위원장은 “포천의 역사와 문화를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바로 세우는 것은 우리 고장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미래 세대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공신력 있는 포천문화원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풍부한 향토사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찬억 신임 포천문화원장 역시 “문화원이 축적해 온 역사적 사료가 포미네의 역동적인 시민사회 네트워크와 결합한다면, 한층 더 생동감 넘치고 깊이 있는 지역사 기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향후 양 기관은 실무 TF를 구성하여 사료 수집 및 검증 작업을 본격화하고, 연구 세미나 및 구술사 기록 사업을 순차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공동 약속을 위한 자리에는 포미네 역사교과서 제작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명종 위원장을 비롯해,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원웅 전 경기도의원, 박찬억 신임 포천문화원장, 박상렬 포천학 연구소장, 김은아 포미네 사무국장, 그리고 메트로포천 양상현 기자 등이 참석해 포천 향토사 정립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논의했다.


이번 협업은 급변하는 지역 환경 속에서 단순한 과거 기록 보존에 그치지 않고, 포천 시민의 시각에서 지역의 역사적 흐름을 재해석하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추진되었다. 


메트로포천 양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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