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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 오면 철수하는 게 상식 아닌가… '포천시 선제 대응' 무색게 한 도마치계곡의 막장 야영객들

  • 박동민 기자
  • 입력 2026.07.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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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 오면 철수하는 게 상식 아닌가… '포천시 선제 대응' 무색게 한 도마치계곡의 막장 야영객들

 

 자연의 경고를 우습게 여긴 철없는 행락객들의 이기주의가 결국 국가 안보의 최전선인 군부대 문까지 억지로 열어젖히는 황당한 촌극을 빚어냈다. 그나마 포천시의 신속하고 선제적인 발빠른 대응이 아니었다면,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지난 18일, 포천시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며 폭우가 쏟아지던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이동면 도마치계곡은 아수라장이 됐다. 불어난 계곡물에 하산로가 끊겨 고립되자, 그제야 짐을 싸 들고 비명 지르는 야영객들 때문이었다.

 

다행히 포천시 시민안전과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자마자 주저 없이 선제적 움직임에 나섰다. 계곡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기존 상행로가 끊길 것을 정확히 예측하고, 차량 대피가 가능한 유일한 통로인 육군 제5군단 제6897부대 측에 즉각적인 구조 협조 공문을 발송한 것이다. 자칫 행정 절차를 따지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시민안전과 강승우 주무관의 발 빠른 판단과 이일선 과장의 과단성 있는 조치는 고립된 행락객들의 유일한 퇴로를 여는 결정적 열쇠가 됐다.

 

그러나, 이처럼 빛난 포천시의 선제 대응과 별개로, 이들이 구조된 경위는 부끄러움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 국가 안보를 위해 24시간 철통같이 유지되어야 할 전방 군부대의 위병소가 철없는 이들의 '긴급 탈출로'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보여준 행태는 '안전 불감증'이라는 완곡한 표현조차 사치스럽다. 기상청의 대대적인 집중호우 예보는 수일 전부터 예고되어 있었고, 당일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질 때도 탈출할 기회는 차고 넘쳤다. 포천시가 선제적으로 재난 대비 태세를 갖추며 경고할 때, 폭우 속 계곡 야영이라는 무모한 '낭만'에 취해 이를 묵살하던 이들은 물이 발목을 덮쳐오자 자신들이 초래한 위험의 대가를 고스란히 사회에 떠넘겼다.

 

이 한심한 고집의 결과는 참혹할 정도로 이기적이다. 본인들의 안일함 때문에 포천시 공무원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빗속에서 행정력을 쏟아부어야 했고, 전방을 지키던 군 장병들은 생면부지의 민간인 차량을 통제하고 대피시키느라 작전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행정 관청의 선제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이, 철없는 야영객들의 뒤처리를 해주는 방패막이로 쓰인 셈이다.

 

위험 구역에서 야영을 강행하다가 군부대 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이 즐긴 그 대피소행 야영의 비용을 왜 애먼 국민의 세금과 장병들의 노고, 그리고 시 공무원들의 헌신으로 치러야 하는가. 시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목숨을 건진 민폐 야영객들은 자신들의 추태가 지역 사회와 군에 얼마나 큰 민폐를 끼쳤는지 뼈저리게 반성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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