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m 삼나무 버티게 하는 힘은 ‘연결된 뿌리’... 개인주의 넘어서는 집단 역량이 불확실성 시대의 성공 열쇠
성공적인 삶과 조직의 성장을 결정짓는 핵심 동력은 개인이 가진 뛰어난 역량이 아니라, 그 역량을 하나로 묶어내는 ‘협동 정신’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 라마 알렉산더(Lamar Alexander) 교수의 강의를 바탕으로 한 박문영 교수의 인생 특강 제8강은 개별적인 능력을 단체 역량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어떻게 거대한 성공의 기초가 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조명했다.
강의는 캘리포니아 삼나무의 생태적 특성을 통해 협동의 원리를 설명했다. 30층 높이까지 자라는 삼나무는 의외로 뿌리가 깊지 않지만, 수천 그루가 빽빽하게 모여 뿌리를 서로 엉키게 함으로써 거센 바람에도 뿌리째 뽑히지 않는 강인함을 발휘한다. 이는 개인의 능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이를 하나로 모아 단체 역량으로 바꿀 때, 개인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역사적 경제 모델에서도 협동의 우수성은 증명된다. 1960년대 일본의 경제 기적을 분석한 서방 국가들은 일본 기업의 강점을 ‘집단 전략’에서 찾았다. 개인 대 개인으로 경쟁하면 서구 사원이 우세할 수 있으나, 부서와 부서가 맞붙으면 협동심을 바탕으로 능동성을 발휘한 일본 기업이 언제나 우위에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소수의 주도로 운영되는 상명하복식 구조보다 구성원 간의 유기적인 협업이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함을 보여준다.
거대 기업의 성공 사례 역시 궤를 같이한다. 빌 게이츠가 이끌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95 성공은 제품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국제 영업부의 통일된 단체 정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천 명의 인력이 동일한 목표를 향해 합심해 움직인 결과, 단일 부서가 낼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다.
동물 세계의 공생 관계도 협력의 필연성을 뒷받침한다. 코뿔소의 기생충을 잡아먹으며 먹이를 얻고, 동시에 적의 접근을 알려주는 소동쪼기새의 관계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생존 확률을 높이는 협업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대 사회는 더 이상 혼자 일해서는 큰 성취를 이룰 수 없는 구조로 변모했으며, 성공한 리더들은 대부분 타인과 함께 일하는 것을 즐기고 협상 정신을 발휘한다는 것이 강의의 결론이다.
이러한 ‘협동의 행정’은 지자체의 지역 사회 정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포천시가 추진 중인 인문도시 조성 및 지속가능발전(SDGs)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이 개인주의를 넘어 서로 연대하고 타협하는 문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지역 리더들에게 협동 정신은 필수적인 덕목으로 꼽힌다.
박 교수는 특히 2030 세대와 정치권을 향해 “개인 이기주의를 경계하고 조직 속에 충분히 융합되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타인과 협업하고 타협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가장 지혜로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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