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러데이·에디슨·링컨 사례로 본 위트의 힘... 정면충돌 피하고 상대적 이해 이끄는 ‘지혜의 열쇠’
현대 사회의 복잡한 갈등을 해결하고 인간관계의 품격을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유머’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 교수의 강의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박문영 교수의 인생 특강 제14강은 유머를 단순한 농담을 넘어 인생을 대하는 고도의 지적 능력이자 인격의 상징으로 규정했다.
특강의 핵심은 유머가 지닌 ‘우회적 문제 해결’ 능력에 있다. 하버드가 사랑한 유머는 삶의 균형을 유지하게 하며, 난관에 봉착했을 때 정면충돌을 피하고 부드럽게 상황을 반전시키는 여유를 제공한다. 특히 큰 도량과 초연함을 바탕으로 한 유머는 개인의 인격적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강의에서는 역사적 인물들의 위트 있는 사례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 전자기학의 아버지 마이클 패러데이는 전기의 효능을 의심하며 “대체 어디에 쓸모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제 막 태어난 아기를 데리고 무엇을 하겠느냐”고 응수했다. 이는 정면 대응 대신 유머를 통해 상대방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깨닫게 한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토마스 에디슨은 1,200번의 실패를 조롱하는 이들에게 “1,200 종류의 물질이 필라멘트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밝혀낸 성공”이라고 답하며 유머를 연구의 동력으로 삼았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사례 역시 유머의 실용적 가치를 증명한다. 후보 시절 상대측으로부터 ‘두 얼굴을 가진 위선자’라는 비판을 받자 링컨은 “내가 정말 두 얼굴을 가졌다면 왜 하필 이 얼굴을 쓰고 나왔겠느냐”며 자신의 외모를 소재로 한 자학적 유머로 대중의 호감을 얻었다. 이처럼 유머는 자신을 낮추면서도 상대방의 비판을 무력화하는 강력한 소통의 도구로 작용한다.
이러한 ‘유머의 행정’은 지자체의 공공 서비스와 지역 리더십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포천시가 지향하는 ‘품격 있는 인문도시’ 조성 사업 역시, 행정과 시민 간의 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직된 갈등을 부드럽게 녹여낼 수 있는 유머러스한 접근과 포용적 태도가 전제될 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민원 현장이나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완화하는 유머는 지역 사회의 결속력을 높이는 ‘소프트 파워’가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유머는 다급하거나 위험한 상황에서도 지혜를 발휘해 곤경에서 벗어나게 해주며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며 “유머 감각을 기르는 것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어떠한 환경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을 찾아내는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유머는 인간관계의 거리를 좁히고 감정의 골을 메우는 진정한 소통의 도구다. “지혜를 약간의 바보스러움 뒤에 숨긴 채 삶의 모순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특강의 제언은, 지식과 권력에만 매몰되지 않고 배려와 여유를 겸비한 리더십이 진정으로 존경받는 선진 사회를 만드는 초석임을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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