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전우의 군번표, 그 비극을 기억하라”... 96세 노병이 전한 6·25의 ‘살아있는 증언’

  • 양동원 기자
  • 입력 2026.05.15 11:43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6·25참전유공자회 동두천지회, 신흥고서 ‘안보 교육’ 실시... 96세 박대원 회장 최전선 회고 ‘눈길’

 76년 전, 한강 다리가 폭파되던 그 긴박한 순간을 지켜보던 21살의 청년은 이제 96세의 백발 노병이 되어 미래 세대 앞에 섰다.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동두천시지회는 지난 14일, 동두천 신흥고등학교 강당에서 청소년들의 올바른 국가관 정립을 위한 ‘2026년 6·25전쟁 바로 알리기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4. 6.25참전유공자회 동두천시지회‘2026년도 6.25전쟁 바로알리기 교육’ 실시(1).jpg
6.25참전유공자회 동두천시지회‘2026년도 6.25전쟁 바로알리기 교육’ 실시. [사진=동두천시]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9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단상에 오른 박대원 지회장이었다. 박 지회장은 교과서 속 박제된 역사가 아닌, 자신이 직접 온몸으로 겪어낸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쏟아냈다.


그는 21살의 나이에 마주했던 한강 다리 폭파의 공포, 무장공비 토벌 중 입은 부상의 고통, 그리고 무엇보다 가슴 아팠던 전우들과의 이별을 회고했다. 특히 “전사자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어 군번표로 신원을 확인하고, 전우가 떠난 빈자리가 새로운 보충병의 이름으로 채워지는 비극을 반복했다”는 그의 증언은 객석을 가득 메운 학생들에게 깊은 정적과 울림을 선사했다.


박 지회장은 붓조차 들기 힘든 나이에도 기록을 멈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시는 이 땅에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안보 정신은 곧 현재를 지키는 뿌리임을 강조했다.


이어 강단에 오른 황철하 교수는 6·25전쟁의 전개 과정과 인천상륙작전, 중공군 개입 등 주요 전사(戰史)를 입체적으로 설명했다. 황 교수는 특히 “휴전선이 있는 한 전쟁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한반도의 특수한 안보 상황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6·25전쟁의 역사가 단순히 잊힌 과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생존의 기록’임을 역설했다.


동두천시는 지리적으로 한미 연합 방위의 핵심 요충지이자, 수많은 안보 관련 전적지가 소재한 ‘안보 거점’이다. 이러한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신흥고 학생들에게 이번 교육은 더욱 각별했다. 학생들은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을 통해 전쟁 세대가 겪은 희생에 감사를 표하며, 평화의 가치를 되새겼다.


6·25참전유공자회 동두천시지회는 앞으로도 관내 학교를 순회하며 ‘찾아가는 안보 교육’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참전 용사들의 고령화로 ‘살아있는 증언’을 들을 기회가 점차 사라져가는 시점에서, 이번 교육은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역사의 소중함을 계승하는 중요한 가교가 됐다는 평가다.

ⓒ 메트로포천 & metropc.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90세 노모가 입혀준 붉은 점퍼 소통과 효심으로 그리는 포천의 미래
  • 가평 ‘상동터널’ 건립 사업, 행안부 중투심 통과. ‘사업 추진 가속도’
  • 국민의힘, 포천 시의원 선거 ‘위기론’ 확산... 승부수는 ‘필승 전략공천’
  • 임종훈 포천시의장, '험로' 무소속 시의원 3선 도전...
  • 가을 정취 물들이는 허브아일랜드 관광객을 위한 음악회 성황
  • 경민고 총동문회 골프팀 SBS골프 고교골프최강전 4강 진출 쾌거 10월 13일 준결승 격돌
  • 독수리유격대 전몰대원 추모행사 노곡리 전적비서 엄수
  • 옥정 포천 광역철도 대진대역 공사 현장 무법천지
  • (단독)미2사단 한미연합사단 포천서 2026 추석 리셉션 개최 굳건한 한미동맹 다져
  • 도마치계곡 익수 사고 현장서 빛난 포천시 시민안전과의 대응… 군부대 비협조는 뼈아픈 오점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전우의 군번표, 그 비극을 기억하라”... 96세 노병이 전한 6·25의 ‘살아있는 증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