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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유적 활용한 ‘역사 복지’ 가동… 보조금 의존 속 콘텐츠 대중화 과제

  • 양동원 기자
  • 입력 2026.05.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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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8일 소요산 추모비서 만세운동 선열 넋 기려
  • 만성적 재정 자립 한계 속 기존 시유 역사 자산 가치 극대화하는 민관 대행형 행정 모델

 동두천시가 국가 안보를 위한 중첩 규제령 속에서 가용 재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내 지정 향토 유적을 활용해 시민들의 유대감과 역사 문화 복지를 다지는 선제적 보전 행정에 나섰다. 동두천문화원은 지난 5월 18일 소요산에 위치한 동두천시 향토유적 제3호 홍덕문 선생 추모비 앞에서 독립애국지사 홍덕문 선생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위령제를 거행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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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문화원, 독립애국지사 홍덕문 선생 위령제 거행. [사진=동두천시]

 

성균관유도회 동두천시지부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위령제는 홍덕문 선생의 기일을 맞아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애국선열의 넋을 위로하고, 관내 만세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덕문 선생(1864~1923)은 1919년 구도심 동두천 장날 만세운동을 최선두에서 주도하다 일제 경찰에 체포됐으며, 잔혹한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한 동두천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이날 위령제는 전통 유교 제례 방식에 따라 윤명구 성균관유도회 선생의 집례로 거행됐으며 허순 동두천 부시장이 초헌관, 김승호 동두천시의장이 아헌관, 이미라 동두천문화원장이 종헌관을 맡아 잔을 올렸다.


동두천시는 시 전체 면적의 40% 이상이 주한미군 공여지로 공고히 묶여 있는 지리적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다. 이로 인한 대기업 유치 실패와 자체 세원 고갈로 재정 자립도가 10%대 중후반에 머무는 경기도 내 최하위권 지자체다. 이러한 재정적 한계 탓에 시가 직접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독립기념관을 신설하거나 거대 역사 공원을 추가 건립하는 하드웨어식 투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시는 신규 건립 대신 이미 지정된 '향토유적 제3호'라는 기존 역사 인프라를 활용하고, 관내 유관 단체인 문화원과 유도회에 행사를 위탁·대행시키는 '저비용 고효율형 민관 협력 거버넌스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역사문화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존 향토유적 중심의 위령제가 지자체 예산을 절감하고 전통을 잇는 데는 유용하지만, 일회성 제례 행사에 머물러 세대 간 단절이 일어나는 한계가 있다고 짚는다.


한 지역문화 전문가는 "동두천 구도심 공동화와 초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위령제 참여층이 고령의 유림이나 관내 기관장 중심으로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낮은 재정 자립도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단순 보조금 집행에 그치지 말고, 청소년수련관이나 지역 교육지원청과 매칭해 웹툰 제작, 모바일 스탬프 투어 등 젊은 층이 유입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콘텐츠 다변화 매뉴얼을 구축해야 역사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허순 동두천시 부시장은 “홍덕문 선생의 고결한 희생과 애국정신은 동두천시가 반드시 보존하고 기억해야 할 자랑스러운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한정된 자원 속에서도 관내 독립운동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계승·발전시켜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동두천시는 이번 위령제 봉행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관내 향토유적 시설물에 대한 균열 및 안전성 전수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시 문화예술과를 중심으로 청소년 대상 향토 역사 탐방 프로그램 연계 방안을 지속해서 다듬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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