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 미래, ‘말뿐인 구상’보다 ‘검증된 실행력’이 좌우한다
- 백영현 후보 시정 운영엔 비판, 박윤국 후보엔 “대형 사업 추진력 검증된 인물” 평가
6·3 지방선거를 10여 일 앞두고 포천시의 향후 4년을 이끌 차기 시장 적임자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왕현 면암기념사업회장은 지난 25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를 “정당 대결을 넘어 시민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인물을 선택하는 선거”로 규정하며, 각 후보의 역량과 시정 비전을 비교 평가했다.
유 회장은 먼저 정치 불신이 확산한 분위기 속에서도 선거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정치에 대한 혐오와 불신이 커져 있지만, 공동체가 존재하는 한 정치는 피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포천을 더 행복하고 윤택하게 만들 대리인을 뽑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현직 프리미엄보다 중요한 건 지난 성과와 정책의 현실성”
유 회장은 현직 시장인 백영현 후보에 대해 과거 공직 수행 과정과 민선 8기 시정 방향을 중심으로 비판적 평가를 내놨다. 그는 백 후보가 과거 추진에 관여했던 석탄발전소와 용정산업단지 문제를 대표 사례로 들며, 지역 발전의 방향성과 도시계획 측면에서 아쉬움이 컸다고 주장했다.
석탄발전소 문제와 관련해 유 회장은 “내륙 분지 지역에 발전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 갈등이 커졌다”고 지적했고, 용정산단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는 신도시급 택지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뒀어야 할 지역에 산업단지를 우선 배치하면서 도시 발전 기회를 축소시킨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문산단 확장과 신북 IC에서 양문까지의 교통망 확충이 더 우선적인 대안이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유 회장은 백 후보가 과거 제시했던 ‘의정부 민락 직결 7호선 유치’ 공약을 언급하며 “지형 여건 등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낮은 공약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의 공약은 무엇보다 실현 가능성과 검증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선 8기 시정에서 제시된 각종 특구 정책에 대해서도 유 회장은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드론특구, 평화경제특구 등 각종 구상에 대해 “명칭만 앞세우기보다 실제 예산 확보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수반돼야 한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연결되지 못하면 행정 구호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탄강과 청성산 일대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포천시 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대형 사업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며 “사업의 상징성보다 투자 우선순위와 재정 건전성에 대한 검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 공여지 관련 기금의 활용 방식에 대해서도 “일회성·축제성 지출보다 지역의 구조적 경쟁력 강화에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윤국, 중앙정부와 연결되는 실행력 보여준 인물”
반면 유 회장은 박윤국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시장 재임 시절의 행정 성과와 대형 사업 추진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건강 이상설이나 반복 출마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최근 현장 유세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 건강 문제는 과도한 우려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박 후보의 재임 시절을 언급하며 “철도 유치, 양수발전소 유치, 수원산 터널 착공과 같은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중앙정부와의 협의, 행정력, 정치력이 함께 작동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그런 점에서 박 후보는 이미 검증된 추진력을 보여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가 내세운 국가산단 100만 평, 택지개발 150만 평, 지하철 4호선 연장 등 대형 공약에 대해서도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그는 “지도자는 당장의 민원 해결을 넘어 도시의 10년 뒤를 내다보는 어젠다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형 프로젝트는 지금 시작해야 중장기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읍면동별 생활 밀착형 공약에 대해서도 “거시적 비전과 미시적 생활 공약이 함께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 균형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 “지역 정체 막으려면 구호보다 생활 변화 이끌 인물 필요”
유 회장은 자신이 몸담은 면암기념사업회 관련 공약도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과거에는 면암의 정신과 상징성만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박 후보는 포천동사무소 부지에 ‘면암 광장’과 면암 마을을 조성해 관광·경제 효과로 연결하겠다는 구체적 구상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 “고모리 저수지 일대의 고질적인 주차 문제를 고모산성 복원 사업과 연계해 풀겠다는 접근 역시 생활 현안을 잘 짚은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자신이 공개 지지했던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되며 회자된 이른바 ‘당선 법칙’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감각이라기보다 지역민이 실제로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읽으려 노력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지난 4년간 포천시는 큰 구상과 계획은 많았지만 시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충분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이제는 상징적 구호보다 도시가스 보급 확대처럼 시민 일상을 바꿀 수 있는 정책을 실제로 밀어붙일 추진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정당 간 대결을 넘어, 포천의 미래를 누가 더 현실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지를 가리는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메트로포천 양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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