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팜이 키운 프리미엄 열대과일, 네이버 생방송서 소비자와 실시간 만남…포천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 비췄다










경기 북부의 도시 포천에서 자란 열대과일이 모바일 화면을 통해 전국 소비자와 만났다. 익숙한 사과나 배 대신, 선명한 주황빛 과육과 이국적인 향을 품은 파파야가 라이브커머스 현장 스튜디오 한가운데 올랐다. ‘수입 과일’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품목이 이제는 포천의 스마트팜에서 길러지고, 공공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판매되는 장면은 지역 농업의 변화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지난 6월 24일 오전 11시, 4만 5.558명의 시청자가 참가한 네이버 라이브 쇼핑 ‘마켓경기’ 방송이 시작되자 화면에는 포천산 프리미엄 아열대 과일 ‘스위탄 파파야’가 등장했다. 이번 방송은 포천시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협업해 마련한 것으로, 지역 특산물의 전국 판로를 넓히고 새로운 소비층과 접점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한 시간 동안 이어진 생방송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포천 농업이 어떤 방식으로 기후변화와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 화면 속에 등장한 ‘포천의 열대과일’
라이브커머스의 장점은 소비자가 상품을 ‘설명’이 아니라 ‘현장감’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이날 방송에서도 스위탄 파파야는 사진 몇 장으로 소개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과일을 직접 자르고, 과육의 색감과 결을 보여주고, 맛과 향, 식감, 활용법을 실시간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댓글창에는 “국산 파파야가 있느냐”, “어떻게 먹는 과일이냐”, “당도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진행자는 즉석에서 답변하며 소비자와 호흡을 맞췄다.
방송의 핵심은 ‘낯선 과일을 친숙한 상품으로 바꾸는 과정’에 있었다. 파파야는 여전히 국내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편이지만, 이날 방송은 그 낯섦을 장벽이 아닌 호기심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했다. 생식용으로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 주스나 라떼, 샐러드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소개되자 소비자 반응도 한층 가벼워졌다.
◇ 수입산 아닌, 포천 스마트팜에서 길러낸 국산 파파야
이번 방송이 특히 눈길을 끈 이유는 상품의 출발점이 ‘국산’이라는 데 있다. 스위탄 파파야는 농업회사법인 선우팜이 포천에서 재배한 열대과일이다. 경기도 최북단이라는 지역 이미지와 열대작물은 쉽게 연결되지 않지만, 포천의 기후 조건과 스마트팜 기술을 결합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선우팜은 약 4,000평 규모의 부지에 5개 동 스마트팜 하우스를 구축해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스위탄 파파야는 일반적인 채소용 또는 미숙과 형태의 파파야가 아니라, 과일용으로 개량된 품종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높은 당도와 부드러운 식감이 강점으로, 방송에서는 14~15브릭스, 최고 17브릭스 수준의 당도 경쟁력이 소개됐다.
이는 기존 수입산 열대과일에 익숙한 시장에 적지 않은 인상을 남길 만한 대목이다. 열대과일은 오랜 유통 과정과 후숙 편차로 인해 맛의 균일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국내 생산품은 상대적으로 짧은 유통 거리와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이날 라이브커머스는 바로 그 지점을 강조했다. 포천에서 길러낸 과일을 보다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직접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국산 프리미엄 과일의 경쟁력으로 제시됐다.
◇ “당도 높고 식감 부드러워”…방송이 풀어낸 상품의 매력
라이브 방송에서 소개된 스위탄 파파야의 매력은 단순히 ‘희소성’만이 아니었다. 진행자와 관계자들은 과일의 맛과 식감, 활용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소비자 설득에 나섰다. 포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스위탄 파파야가 일반 파파야보다 당도와 풍미가 뛰어나고, 과육이 부드러워 생과일은 물론 디저트용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방송에서는 파파야 주스와 파파야 라떼 등 응용 레시피도 함께 소개됐다. 이색 과일을 단순히 ‘특별한 식재료’로만 두지 않고, 일상 식탁과 카페식 메뉴로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과일”에서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이 옮겨가는 순간이었다.
라이브커머스가 가지는 힘도 여기에 있다. 정적인 상세페이지에서는 전달하기 어려운 질감과 분위기, 먹는 장면의 생생함이 방송 안에서 살아난다. 특히 신선식품은 눈으로 확인하는 정보가 중요한데, 이날 방송은 파파야의 색감과 절단면, 익은 정도, 과육의 촉촉함을 직접 보여주며 신뢰도를 높였다.
◇ 공공 플랫폼과 지역 농업의 만남
이번 판매는 민간 쇼핑 이벤트라기보다, 공공 플랫폼이 지역 농산물 판로를 여는 실험에 가까웠다. 포천시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이번 방송을 위해 협업 체계를 구축했고, 진흥원은 스튜디오 장비와 전문 쇼호스트 등 라이브커머스 운영 인프라를 지원했다. 지역 농가가 독자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온라인 유통 역량을 공공기관이 보완한 셈이다.
이날 방송에는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측도 직접 참여해 ‘마켓경기’가 경기도 농가의 우수 농산물 판로를 넓히는 공익적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자리가 아니라, 도내 농업의 새로운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통로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여기에 할인 쿠폰 등 프로모션 요소가 더해지면서 소비자의 진입 장벽도 낮췄다.
이 같은 방식은 지역 농업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과거 농산물 판매가 산지 직거래나 오프라인 행사에 크게 의존했다면, 이제는 라이브커머스 같은 실시간 채널이 새로운 유통 접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포천산 파파야의 이번 첫선은 그 변화의 한 단면이다.
◇ 기후변화 시대, 포천 농업의 새로운 카드
이번 방송을 현장 기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더 흥미로운 지점은 ‘왜 포천에서 파파야인가’라는 질문이다. 포천은 전통적으로 축산과 원예, 각종 밭작물의 이미지가 강한 지역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농업 구조 변화 속에서 지역 농업 역시 새로운 작목과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 스위탄 파파야는 바로 그 탐색의 결과물로 읽힌다.
아열대 작물은 한때 일부 남부 지역의 실험 작물 정도로 받아들여졌지만, 스마트팜 기술의 발달로 재배 가능성이 넓어지고 있다. 온도·습도·양분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시설농업은 지리적 한계를 상당 부분 넘어설 수 있게 했다. 포천의 스마트팜에서 열대과일이 자라고, 그것이 모바일 생방송으로 전국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풍경은 한국 농업의 변화 속도를 실감하게 한다.
이 변화는 단순한 품목 다변화를 넘어선다. 농촌 고령화, 기후 리스크, 판로 경쟁 심화 속에서 지역 농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작목과 차별화된 브랜딩이 필수적이다. 스위탄 파파야는 그런 점에서 ‘재배 기술’과 ‘스토리텔링’, ‘디지털 유통’이 함께 결합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 선우팜이 만든 ‘희소성’ 아닌 ‘상품성’
현장에서 주목받은 또 하나의 포인트는 선우팜의 생산 관리 방식이다. 단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열대과일”이라는 화제성만으로는 시장이 지속되기 어렵다. 결국 반복 구매를 이끌어내는 것은 맛과 품질, 배송 안정성이다. 선우팜은 이러한 점을 의식하듯 품질 균일화와 완숙도 관리, 친환경 재배 요소를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설명에 따르면, 스위탄 파파야는 자체 제작한 영양 비료를 활용해 재배되고, 수확 단계에서도 완숙 상태를 엄격히 선별해 출하된다. 즉, 희소성에만 기대는 상품이 아니라, 실제 프리미엄 과일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상품성’을 갖추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라이브커머스에서도 이런 생산 이야기는 중요한 설득 포인트가 됐다. 소비자는 이제 단순히 예쁜 과일보다, 어디서 누가 어떤 방식으로 길렀는지를 함께 본다. 스마트팜이라는 기술적 이미지, 친환경 재배라는 가치, 포천이라는 지역성, 국산 열대과일이라는 희소성이 한데 묶이며 스위탄 파파야만의 정체성이 만들어졌다.
◇ 포천 농업의 미래를 비춘 한 시간
한 시간 남짓한 생방송은 짧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작지 않았다. 포천산 스위탄 파파야의 등장은 단순한 신상품 소개가 아니라, 지역 농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작목 전환, 스마트팜 기반의 생산 혁신, 공공 플랫폼을 활용한 판로 개척, 그리고 로컬푸드의 프리미엄 브랜딩이 한 화면 안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포천시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이번 라이브커머스를 계기로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는 ‘포천에서도 이런 과일이 자란다’는 사실을 전국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는 점일지 모른다. 지역 농업의 미래는 때로 거대한 선언보다, 한 번의 생생한 판매 현장 속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스위탄 파파야’ 라이브커머스는 바로 그런 장면이었다. 낯선 과일 하나가 화면 밖 소비자의 식탁을 두드리는 순간, 포천 농업의 새로운 이야기도 함께 시작되고 있었다.
사진: 메트로포천 최봉규 기자
글: 메트로포천 양상현 기자
BEST 뉴스
-
‘뜨거운 열정으로 하나 된다’… 포천중·일고 총동문회, 제18회 한마음축제 10월 3일 개최
‘뜨거운 열정으로 하나 된다’… 포천중·일고 총동문회, 제18회 한마음축제 10월 3일 개최 가을의 문턱에서 동문 간의 끈끈한 정을 확인하고 화합을 다지는 뜻깊은 축제의 장이 열린다. 포천중·일고 총동문회가 주최하는 ‘제18회 한마음축제’가 오는 10월 3일(토) 성대하게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뜨거... -
독수리유격대 전몰대원 추모행사 노곡리 전적비서 엄수
독수리유격대 전몰대원 추모행사 노곡리 전적비서 엄수 포천 청년 63명 자발적 결성… 백영현 시장 "거룩한 희생과 헌신 끝까지 기억할 것" 6·25전쟁 당시 조국 수호를 위해 계급과 군번도 없이 분연히 일어섰던 포천 출신 청년 유격대원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독... -
가을 정취 물들이는 허브아일랜드 관광객을 위한 음악회 성황
가을 정취 물들이는 허브아일랜드 관광객을 위한 음악회 성황 가수 김용국 김봉규 단장의 색소폰 연주 가수 화영,황용 등 다채로운 무대 선사 가을 정취를 더하는 허브아일랜드 관광객을 위한 음악회가 열려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트리플에이픽쳐스와 허브아일랜드... -
사단법인 태사모봉사회 제136회 추석명절 선물 송편 나눔행사 성료
사단법인 태사모봉사회 제136회 추석명절 선물 송편 나눔행사 성료 사단법인 태사모봉사회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관내 취약계층과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행사를 열었다. 2026년 9월 20일 열린 이번 행사에는 백영현 포천시장과 김용태 국회의원, 최홍화 포천시의원, 강효진 포천시자원봉사센터장 ... -
포천 허브아일랜드 핑크뮬리 축제와 야간개장으로 가을맞이 본격화
포천 허브아일랜드 핑크뮬리 축제와 야간개장으로 가을맞이 본격화 경기 포천시 대표 관광지인 허브아일랜드가 가을 시즌을 맞아 핑크뮬리 축제 개막과 함께 야간개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방문객 맞이에 나섰다. 허브아일랜드는 지난 9월 19일부터 가을 대표 축제인 핑크뮬리 축제를 시작했다. 스카이 허... -
포천소방서, 재난약자 맞춤형 안전교육 위해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견학 실시
포천소방서, 재난약자 맞춤형 안전교육 위해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견학 실시 포천소방서는 10월 6일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을 방문해 포천시 재난약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안전교육 및 체험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견학은 재난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재난 대응능력을 높이고, 의용소방대와 함께...
전체댓글 0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의정부시
more +단체
more +-
금감원 공시 개편에 삼천당제약 ‘프로핏 쉐어’ 재평가… ‘진가’ 고개를 들다
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시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계약금과 마일스톤, 로열티 및 이익배분 ... -
포천 신북면 ‘포담장터’ 7월 11일 개장… 먹거리·공연·나눔밥상까지 풍성
경기 포천시 신북면에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열린다. 포천 신북면 ... -
[메트로기획] 붓끝에 되살린 소동파의 철학
소동파(蘇軾)의 대표 산문 〈전적벽부(前赤壁賦)〉가 이종훈 포천문화원장의 필치로 대형 서예 작품으... -
[메트로기획] 모수국과 무지랭이골에 대한 연구 ①
경기 의정부시 고산주민센터에서 진행하는 치매예방 프로그램 ‘웃음빵빵 두뇌짱짱’ 수업 시간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