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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발목 통증 딛고 마주한 광안리 바다, 국토대장정 24일차의 기록

  • 박동민 기자
  • 입력 2026.07.0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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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7월 3일 금요일 (여정 24일차) 홍주한 칼럼

[칼럼] 발목 통증 딛고 마주한 광안리 바다, 국토대장정 24일차의 기록

2026년 7월 3일 금요일 (여정 24일차) 홍주한 칼럼

 

 오늘은 오전 10시쯤 천천히 길을 나섰다. 시작부터 발목이 시큰거리며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통증은 어제부터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지만, 단순한 근육통이겠거니 하며 넘겼던 게 화근이었다. 하루 사이에 통증은 확연히 심해져 있었다.

 

오늘도 특별한 약속이 예정되어 있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힘든 선수 생활을 함께 버텨냈던 두 살 터울의 선배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약속 시각에 너무 늦으면 안 된다는 책임감과 압박감이 엄습하자, 발걸음을 떼기 전부터 마음이 묵묵하고 막막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발목을 파고드는 통증은 강도를 더해갔다. 절뚝이는 걸음으로 김해를 벗어나 한 걸음 한 걸음 우여곡절 끝에 전진하던 그때,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 끝에 짠 내음이 섞여 들었다. 오랜만에 코끝을 스치는 바다 향이었다. 그 순간, 거짓말처럼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바다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는 통증마저 잠시 잊게 만드는 마법 같았다.

 

설레는 마음을 동력 삼아 다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고, 마침내 목적지인 광안리해수욕장에 당도했다.

 

백사장을 따라 걸으며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군대 안에서 처음 국토대장정을 결심하고 가슴 뛰던 순간, 전역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길을 떠났던 날들, 길 위에서 이름 모를 이들에게 받았던 따뜻한 응원과 간식, 든든한 용돈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고 동행했던 동생들, 그리고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밤늦게 청주에 도착했던 고단했던 밤까지. 수많은 기억이 광안리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타고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한 뒤, 망설임 없이 바다로 몸을 던졌다.

 

물속으로 입수하는 순간 밀려든 시원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 무엇보다 이 힘든 여정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걸어온 내 자신이 사무치게 자랑스러웠다.

 

이후 오랜만에 만난 선배 형님과 재회했다. 형님이 자신 있게 추천한 고깃집에서 구워 먹는 고기 맛은 꿀맛이었다.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가 모두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저녁을 맛있게 비워내고 숙소로 돌아와 눕 자리에 드니 묘한 감정이 밀려온다.

 

내일이면 이 길고 길었던 대장정이 끝난다. 완주의 기쁨과 안도감을 미리 만끽하며, 24일 차의 밤을 평온하게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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