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안보지원특별법·인허가 50% 단축 등 11대 비전 제시… 완주 여부는 여지 남겨
- 국민의힘 추가 공모·무소속 가능성 모두 열어둬 향후 행보엔 논란도
유왕현 면암기념사업회 회장이 13일 포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국가안보지원특별법 제정과 행정 시스템 혁신을 축으로 한 ‘포천 대전환 비전’을 제시했다. 다만 국민의힘 추가 공천 공모 참여 가능성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두면서 향후 정치적 행보를 둘러싼 해석과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유 회장은 이날 시청 기자회견에서 “포천을 희생의 도시가 아니라 경기북부 거점도시로 키우겠다”며 11대 핵심 비전을 발표했다. 핵심 공약은 ▲국가안보지원특별법 제정 추진 ▲70년 안보 희생에 대한 대규모 보상론 ▲인허가 처리 기간 50% 단축 ▲적극행정 면책 시스템 도입 ▲산하기관장 100% 공개 공모 ▲6군단 부지 시민 환원 ▲43번·47번 국도 축 중심 도시 재설계 등이다.
유 회장은 특히 포천의 군사적 희생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포천시 전체 면적의 27.3%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고, 9개 사격장 운영에 따른 개발 제한과 생활 불편, 재산권 침해가 장기간 누적돼 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14년 경기연구원 피해 추산액 11조 원에 물가 상승과 기회비용 등을 반영하면 현재 기준 약 60조 원 규모의 피해로 볼 수 있다며, 이를 보상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회장은 “포천의 희생은 더 이상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할 과제”라며, 특별법에 사격장 주변 기회발전특구 우선 지정, 공장총량제 예외 적용, 중앙정부 재정 지원 근거 마련 등이 담겨야 한다고 밝혔다.
행정 혁신 구상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됐다. 유 회장은 시장 직속 미래전략위원회를 상설화해 정책·인사·인허가를 총괄하는 실행형 컨트롤타워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가 참여 비율을 높여 밀실행정과 칸막이 행정을 줄이고, 취임 100일 내 인허가 처리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병목 구간 전수조사, 패스트트랙 매뉴얼 구축, 원스톱 처리체계 도입 등을 통해 이른바 ‘느린 행정’을 바꾸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시 법률·감사 기능을 활용한 적극행정 면책 시스템 도입, 산하기관장 전면 공개 공모, 회전문 인사 제한, 도시개발·관광·법률 분야 외부 인재 영입 등도 약속했다. 유 회장은 “특별법이 연료라면 행정 혁신은 엔진”이라며 “포천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간 재편 구상도 함께 내놨다. 43번 국도 축은 소흘읍 역세권 개발과 6군단 부지 반환·시민 환원을 연계한 행정·생활 통합권으로 육성하고, 47번 국도 축은 내촌·화현·일동·이동을 잇는 관광·성장 동력권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6군단 부지는 체육공원과 복합 문화·체육시설, 시민 정원 등으로 조성하고, 이벽성지 성역화, 이동 갈비촌 특화, 한탄강 유역 공동 개발을 통해 체류형 관광벨트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광릉숲·한탄강·DMZ를 잇는 관광 거점화와 철원·연천을 연결하는 통일중심복합도시 비전도 제시했다.
유 회장은 포천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 위기 진단을 내놨다. 유 회장 측은 포천이 인구·자산·부가가치가 동시에 정체되는 ‘3중 고착화’ 위기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철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예정돼 있지만, 행정 혁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인구와 상권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빨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출마 선언과 함께 정치적 행보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유 회장은 이날 국민의힘 추가 후보자 공모 가능성을 언급하며 “추가 모집이 없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기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김용태 당협위원장 체제의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며 지역 당협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문제는 이후 답변에서 나타났다. 공심위 심사 이후 무소속 출마가 가능한지, 실제 완주 의지가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유 회장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아직 모르겠다”는 취지로 답해, 출마 의지와 정치적 노선이 다소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국민의힘 공천 도전인지, 독자 노선인지 출마의 방향성 자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반응도 나왔다.
유 회장은 이에 대해 현직 시장과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실행력과 추진력이 더 강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전략적 유동성’이라는 해석과 함께 ‘준비 부족’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특히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본선 경쟁력보다는 보수 표심 분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유 회장의 출마 선언은 포천의 안보 피해 보상과 행정 혁신, 도시 재설계라는 굵직한 의제를 던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정당 선택과 완주 의지를 둘러싼 모호한 태도는 향후 정치적 과제로 남게 됐다. 포천시장 선거판의 변수로 떠오른 유 회장이 실제로 어떤 경로를 택할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유 회장은 향후 포천시청 인근에서 자신의 비전을 시민에게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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