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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투쟁의 기록’ 전시로 시민과 마주한다

  • 양동원 기자
  • 입력 2026.03.14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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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4일부터 ‘평화가 미래다展’ 개최... 3년 넘는 보존 운동과 기지촌 여성의 삶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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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동두천시 소요산 입구에서 1년 6개월째 천막 농성을 이어가며 ‘옛 성병관리소’ 보존을 위해 싸워온 시민들의 기록이 전시장으로 옮겨진다. ‘동두천생태평화갤러리 더꿈’은 오는 4월 4일부터 27일까지 기획전시 ‘평화가 미래다展: 농성장에 쌓인 우리 이야기’를 개최하고, 지워지려 할수록 더욱 단단해진 3년간의 투쟁 기록을 공개한다.


◇ 3년의 투쟁, 5만 명의 염원 담긴 기록물

이번 전시는 2023년 2월 동두천시가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성병관리소 철거 계획을 발표한 이후 시작된 보존 운동의 산물이다.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전국 65개 단체가 참여하는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이어졌으며, 국회에는 5만 3414명의 철거 반대 청원이 제출되는 등 국제사회와 정치권의 큰 관심을 끌어왔다. 전시에서는 농성장에서 시민들이 직접 쓴 글, 그림, 사진, 일기 등 다양한 형태의 기록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 인권과 평화의 가치, 근현대 유산으로의 전환

성병관리소는 1973년부터 1990년대까지 운영되다 1996년 폐쇄된 공간으로, 이른바 ‘기지촌 여성’이라 불린 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과 삶이 서린 장소다. 시민단체는 이 공간을 단순한 혐오 시설이 아닌, 국가폭력의 피해자를 기억하고 치유하며 다음 세대에게 평화의 가치를 가르치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해당 건물을 국가유산청의 ‘근현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영구히 보존할 것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


◇ 변화하는 정치권 기류와 대화의 장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성병관리소 보존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관련 논의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성평등가족부가 재정 지원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가운데, 경기도와 동두천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대화협의체 출범도 논의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보존 투쟁의 정당성을 다시 한번 시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시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오는 3월 27일까지 농성장에서 느낀 소회나 관련 기억이 담긴 창작물을 이메일이나 우편 등으로 제출하면 된다. 경기북부 평화시민행동 관계자는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당장의 우리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아직 끝나지 않은 투쟁의 의미를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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