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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동 체육회장 교체가 던지는 질문 — 지역 생활체육, 어디로 가야 하는가

  • 박동민 기자
  • 입력 2026.03.26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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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취임식이 품은 큰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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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이동면체육회장 이·취임식은 겉으로 보면 비교적 익숙한 지역 행사다.  

전임 회장이 물러나고 신임 회장이 취임하며, 지역 인사들과 주민들이 함께 축하와 기대를 나누는 자리다. 그러나 이런 행사를 단순한 의전이나 인사 교체 정도로만 볼 수는 없다. 특히 포천처럼 읍면동 단위 공동체의 결속이 여전히 중요한 지역에서 체육회장 교체는 생활체육의 방향, 나아가 지역공동체의 활력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와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포천시장, 시의회 의장, 경기도의원, 각 읍면동 체육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규모만 보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참석자 구성은 이 자리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을 말해준다. 읍면동 체육회장 교체에 지역의 주요 인사들이 함께한다는 것은, 지역 체육이 단지 운동 행사를 넘어 주민 건강, 공동체 결속, 지역 운영의 한 축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7대 한세견 회장에서 제8대 정상 회장으로의 바통 터치.  

이 변화는 단순한 인물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생활체육의 현장은 과거와 같지 않고, 지역사회의 인구 구조와 참여 방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교체는 자연스럽게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동면 체육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리고 읍면동 체육회는 이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 읍면동 체육회는 왜 여전히 중요한가


체육회라고 하면 흔히 전국대회, 엘리트 선수, 메달 경쟁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읍면동 체육회의 본질은 거기에 있지 않다.  

읍면동 체육회는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몸을 움직이고, 이웃과 만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생활체육의 기반 조직에 가깝다.


특히 이동면 같은 지역에서는 이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농촌 지역의 특성상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민간 스포츠 시설이나 상업적 체육 서비스는 도시보다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체육회는 단순한 행사 주최 기관이 아니라, 주민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체육 플랫폼이 된다. 게이트볼 대회, 마을 운동회, 건강 걷기 행사, 주민 화합 체육대회 같은 활동은 화려하진 않지만 지역 주민의 일상에 깊게 연결돼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정상 신임 회장이 “이동면민을 위한 건강하고 활기찬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이동면체육회가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말은 단순한 취임사가 아니다.  

이는 체육회의 역할을 경기나 행사 운영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건강성과 공동체 활력으로 넓게 이해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생활체육은 결국 운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에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게 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 7대에서 8대로, 연속성과 변화의 균형이 중요하다


어떤 조직이든 리더십 교체는 늘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는다.  

하나는 전임 체제가 쌓아온 성과를 이어받는 연속성이고, 다른 하나는 달라진 환경에 맞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변화다.


한세견 이임 회장은 이동면 체육 발전과 주민 화합을 위해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체적인 사업 성과가 자세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전임 회장 체제에서 체육회가 주민 통합과 지역 체육 활성화의 역할을 일정 부분 수행해왔다는 점은 이번 이·취임식의 분위기에서도 읽힌다. 그렇다면 정상 신임 회장에게 필요한 것은 단절이 아니라, 그 기반 위에서 새로운 과제를 설계하는 일이다.


특히 외부 환경은 이전보다 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생활체육 참여 방식은 달라졌고, 고령화는 더 심화됐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실제 참여를 이끄는 방식은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젊은 층의 유입이 줄고 주민 구성도 변화하는 상황에서,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만 체육회를 운영해서는 지역 수요를 충분히 담아내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신임 회장의 첫 번째 과제는 분명하다.  

전임 체제가 만들어놓은 신뢰와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변화한 주민 구성과 생활 패턴에 맞는 새로운 생활체육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 생활체육은 이제 ‘행사 중심’에서 ‘생활 밀착형’으로 가야 한다


읍면동 체육회가 가장 흔히 해온 역할은 지역 체육대회나 단합행사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일이었다.  

이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지역민이 한자리에 모여 운동하고 응원하며 교류하는 경험은 공동체 결속에 큰 힘이 된다. 그러나 앞으로 생활체육의 중심은 단순 행사 개최를 넘어, 주민의 일상 속 참여를 얼마나 넓히느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연 1~2회의 체육대회만으로는 고령화 사회의 건강 문제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  

이동면의 인구 구조를 고려하면, 앞으로 중요한 것은 경쟁 중심 체육보다 지속 가능한 건강 활동일 수 있다. 걷기 프로그램, 고령층 맞춤형 체조, 소규모 정기 운동 모임, 마을 단위 건강 프로그램 등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즉, 생활체육의 목표는 “큰 행사 한 번 잘 치르는 것”보다 “주민이 꾸준히 움직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 점에서 신임 회장의 역할은 단순히 행사를 잘 준비하는 운영자가 아니라,  

주민 건강과 참여를 설계하는 지역 생활체육 기획자에 가까워져야 할 수도 있다.


◇ 냉정하게 짚어봐야 할 과제들


긍정적 기대와 별개로, 읍면동 체육회가 현실적으로 안고 있는 과제도 적지 않다.


첫째, 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은 충분한가


읍면동 체육회는 주민을 위한 조직이지만, 실제 운영이 얼마나 민주적이고 투명한지는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회장 선출 과정은 공정한가, 예산 집행은 투명한가, 사업 계획 수립에 회원과 주민 의견이 반영되는가 같은 질문은 중요하다. 지역 조직일수록 오히려 소수 임원 중심 운영이나 관행적 의사결정에 머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체육회가 진정한 주민 조직이 되려면,  

소수의 운영진이 이끄는 행사조직이 아니라  

주민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열린 구조여야 한다.  

신임 회장 체제에서 이 점이 얼마나 강화될지가 중요한 평가 지점이 될 수 있다.


둘째,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충분한가


이동면의 지역 특성을 생각하면 생활체육의 핵심 대상은 젊은 층보다 오히려 고령층일 수 있다.  

그렇다면 체육회가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이에 맞게 설계될 필요가 있다. 경쟁성과 기록 중심 종목보다, 꾸준히 참여할 수 있고 신체 부담이 크지 않으며 사회적 교류까지 가능한 프로그램이 중요해진다.


또한 경제적 여건이나 이동 문제 때문에 체육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주민이 있다면,  

그들을 위한 접근 방식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생활체육은 일부 적극적인 주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참여 장벽이 높은 주민에게까지 문턱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진짜 생활체육이 된다.


셋째, 체육 시설 인프라는 지역 수요를 감당하고 있는가


아무리 좋은 의지와 프로그램이 있어도 시설이 부족하면 생활체육은 지속되기 어렵다.  

운동장, 체육관, 걷기 좋은 환경, 노인 친화형 운동 공간, 마을 단위 소규모 체육시설 등이 얼마나 갖춰져 있는지는 체육회의 역량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지만, 동시에 체육회가 가장 먼저 체감하고 제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신임 회장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행사 운영 능력만이 아니다.  

지역 체육 인프라의 부족한 지점을 파악하고, 행정과 협력해 개선 요구를 제기하는 연결자 역할도 중요해질 수 있다.


넷째, 체육회는 지역사회와 얼마나 연결돼 있는가


생활체육은 체육회 혼자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보건소와 협력하면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가능하고,  

학교와 협력하면 청소년 체육 활동을 넓힐 수 있으며,  

복지기관과 연계하면 어르신 맞춤형 프로그램이 더 풍성해질 수 있다.


즉, 앞으로의 체육회는 스포츠 행사 주관 조직을 넘어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는 생활건강 플랫폼으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  

이 지점에서 신임 회장의 리더십은 체육회 내부 운영 능력뿐 아니라,  

대외적 협업 능력까지 함께 요구받게 될 것이다.


◇ 체육이 만드는 것은 건강만이 아니라 공동체다


한세견 이임 회장이 강조한 ‘주민 화합’이라는 표현은 가볍지 않다.  

생활체육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기능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함께 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나누고, 이웃의 안부를 묻고, 세대 간 거리를 좁힌다. 운동 그 자체보다, 그 운동을 매개로 생기는 관계가 공동체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이런 기능이 더 중요하다.  

젊은 인구는 줄고, 고령 주민은 늘어나며, 사람들 사이의 접촉 기회가 예전보다 줄어드는 상황에서 체육회가 만드는 만남의 장은 단순한 여가 활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게이트볼 경기 후 함께 나누는 대화, 마을 운동회에서의 웃음, 걷기 행사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안부 인사는 지역사회의 사회적 자본을 쌓는 과정이기도 하다.


결국 생활체육은 몸을 움직이는 일인 동시에  

지역사회가 스스로를 연결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 읍면동 체육회장의 역할은 체육 행정가라기보다,  

어쩌면 공동체 조직자에 더 가까울 수 있다.


◇ 작은 취임식이 던진 큰 질문


이번 이동면체육회장 이·취임식은 외형상으로는 지역 단위의 소박한 행사였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은 결코 작지 않다.  

읍면동 체육회는 앞으로 어떤 체육을 만들어야 하는가.  

지역 주민의 건강과 공동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체육회장이라는 자리는 단지 명예직인가, 아니면 지역사회의 생활체육 방향을 설계하는 책임 있는 자리인가.


정상 신임 회장의 취임은 이 질문들에 대한 새로운 답을 시작하는 순간일 수 있다.  

전임 회장의 성과를 잇되, 달라진 시대와 지역 현실에 맞는 생활체육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역 생활체육의 미래는 거창한 구호보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자주 몸을 움직이고,  

더 자주 이웃을 만나고,  

더 오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달려 있다.  

읍면동 체육회가 그 중심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이번 회장 교체는 단순한 인사의 변화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건강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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