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2kW가 쏘아 올린 작은 혁명,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 선순환의 모범 답안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은 더 이상 거창한 담론이나 거대 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매일 우리 머리 위를 내리쬐는 햇빛을 시민의 힘으로 자산화하고, 그 이익을 다시 지역사회로 돌려주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실천적인 에너지 전환의 출발점이다. 최근 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 공개한 6월 운영 성과는 이러한 명제가 결코 이상에 머물지 않음을 숫자로 명확히 입증하고 있다.
포천시종합운동장 지붕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은 월암IC, 군내면 공장 지붕, 서수원IC로 이어지며 어느덧 6개 발전소, 총 642kW 규모의 당당한 태양광 라인업을 완성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이들 발전소가 생산해 낸 전력은 9만 6,000kWh를 넘어섰고, 부가가치세와 REC를 제외하고도 1,000만 원이 넘는 판매 매출을 올렸다. 유휴 공간이었던 공공 시설과 공장 지붕이 시민들의 연대를 통해 깨끗한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노다지'로 탈바꿈한 셈이다.
이 숫자들이 지닌 무게는 단지 금전적 성과에만 그치지 않는다. 연간 385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고, 30년생 소나무 2,800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환경적 가치는 포천의 공기를 한층 맑게 바꾸고 있다. 175가구가 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시민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에너지 소비자에 머물던 주민들을 엄연한 '에너지 주권자'로 올려놓았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다. 외부 대자본에 의존하는 거대 발전 사업은 수익의 대부분이 지역 외곽으로 유출되기 마련이다. 반면 시민참여형 협동조합은 발전 수익이 다시 새로운 햇빛발전소 건설과 기후위기 대응 공익활동으로 재투자된다. 환경도 살리고 지역 경제의 온기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생태계가 포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햇빛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내리쬐지만, 그 햇빛을 지속가능한 미래의 동력으로 바꿔내는 것은 시민들의 의지와 연대다. 민과 관이 협력하고 주민이 주체로 나선 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의 발자취는, 포천시가 진정한 '에너지 자립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확실한 이정표를 보여주고 있다. 이 작지만 강렬한 햇빛의 혁명이 포천 전역으로 더욱 넓게 확산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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