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CE 팸투어가 던지는 질문 — 지나치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여행에는 두 종류가 있다.
지나치는 여행과 머무는 여행. 버스 창문 너머로 풍경을 스치듯 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과, 한 곳에 하룻밤을 묵으며 그 지역의 아침을 경험하는 것. 관광 산업의 관점에서 이 두 가지는 전혀 다른 경제적 효과를 만든다.
지나치는 여행객은 기념품 하나를 살 수 있다. 머무는 여행객은 숙박비를 내고,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아침을 먹고, 주변을 더 둘러본다. 한 사람의 체류가 만드는 소비는 통과가 만드는 소비와 비교할 수 없다.
경기북부는 오랫동안 '지나치는 곳'이었다.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로 가는 길목. 그 길목에서 머무는 여행지로의 전환. 이번 MICE 팸투어가 시도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 MICE가 왜 중요한가
MICE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
회의, 인센티브 관광, 컨벤션, 전시회. 이 네 가지를 묶은 개념이다. MICE 참가자는 일반 관광객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소비 규모가 크다. 기업 연수, 단체 인센티브 여행, 학술 컨퍼런스. 이런 행사들은 수십에서 수백 명이 함께 이동하며 숙박, 식사, 회의 시설, 체험 프로그램을 동시에 소비한다.
아일랜드캐슬이 MICE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워터파크, 콘도, 호텔, 온천 사우나. 단일 시설 안에서 숙박과 레저와 회의가 모두 가능한 복합 시설이다. 기업 연수팀이 하루 종일 시설 안에서 회의하고 저녁에 온천을 즐기고 다음 날 워터파크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시설이 경기북부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주변에 포천 아트밸리, 동두천 놀자숲 같은 관광 자원이 연계된다는 것이 이번 팸투어의 핵심 메시지다.
◇ 98명이 모인 팸투어의 의미
국내외 인바운드 여행사 20여 개사, 수학여행 전문 여행사 50여 개사, 관광시설 관계자. 총 98명.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관심이다. 팸투어는 여행사 관계자들이 직접 와서 보고 경험하는 자리다. 상품을 만들어 팔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온다. 98명이 참석했다는 것은 경기북부 관광상품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특히 전라도 권역 학생과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북부를 수학여행 코스로 편입하려는 프로젝트라는 점이 흥미롭다. 수학여행은 체류형 관광의 전형이다. 학생들이 1박 2일 또는 2박 3일을 머물며 지역을 경험한다. 그 경험이 성인이 된 후 다시 그 지역을 찾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전라도에서 경기북부로 수학여행을 온다는 것은 지역 간 관광 교류의 확대다. 경기북부가 수도권 근교 여행지를 넘어 전국적인 관광 목적지로 인식되는 것을 의미한다.
◇ 관광벨트라는 개념
이번 팸투어에서 주목할 키워드는 '경기북부 관광벨트'다.
의정부, 포천, 동두천. 각각의 도시가 개별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과, 세 도시가 하나의 벨트로 연결되어 함께 관광 상품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경쟁력을 만든다.
개별 도시의 관광 자원은 하루 일정을 채우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세 도시가 연결되면 2박 3일 일정이 가능해진다. 의정부에서 출발해 포천 아트밸리를 거쳐 동두천 놀자숲까지. 각 도시의 자원이 하나의 여정으로 엮이면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소비가 확대된다.
관광벨트는 경쟁이 아니라 협력의 논리다. 이웃 도시의 관광객이 늘어나면 내 도시의 관광객도 늘어난다. 함께 커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개별 경쟁보다 효과적이다.
◇ 의정부문화관광재단으로의 전환
이번 팸투어가 열린 시점이 의미 있다.
의정부문화재단이 4월부터 의정부문화관광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관광 기능을 확대하는 시점이다. 문화에서 문화관광으로. 이 변화는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니다. 의정부시가 관광을 도시 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선언이다.
문화재단이 관광 기능을 갖는다는 것은 문화 콘텐츠와 관광 상품이 연결된다는 의미다. 의정부의 문화예술 자원이 관광 상품으로 개발되고, 관광객이 그 문화를 경험하는 구조. 문화가 관광을 만들고, 관광이 문화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선순환이다.
이 전환의 첫 번째 공식 행보가 MICE 팸투어 참여라는 것은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도약. 그것이 의정부문화관광재단이 추구하는 목표다.
◇ 체류형 관광도시의 조건
체류형 관광도시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첫째, 머물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하루 만에 다 볼 수 없을 만큼 풍부한 콘텐츠. 아일랜드캐슬의 복합 시설, 포천 아트밸리의 예술 공간, 동두천 놀자숲의 자연 체험. 이것들이 연결될 때 이틀, 사흘을 머물 이유가 생긴다.
둘째, 머물 공간이 있어야 한다. 숙박 시설의 질과 양. 아일랜드캐슬이 MICE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은 대규모 숙박과 회의 시설을 동시에 갖췄기 때문이다.
셋째, 연결이 있어야 한다. 각 관광지 사이의 이동이 편리해야 한다. 대중교통, 셔틀버스, 안내 시스템. 관광벨트가 실제로 작동하려면 물리적 연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번 팸투어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조건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세 번째 조건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 지방과 경기북부의 연결
전라도 학생들이 경기북부로 수학여행을 온다는 구상은 흥미로운 역발상이다.
수도권 학생들이 지방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것은 익숙한 패턴이다. 경주, 전주, 제주. 그러나 지방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수학여행을 오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개발된 시장이다.
서울 중심의 수도권 수학여행이 아니라 경기북부 중심의 수학여행. 역사와 자연과 체험이 결합된 경기북부의 자원이 지방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회암사지의 역사, 포천 아트밸리의 예술, 아일랜드캐슬의 레저. 이 조합은 서울 관광과는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
경기북부는 오랫동안 지나치는 곳이었다. 그러나 머무는 이유가 만들어질 때 지나치는 곳은 목적지가 된다. 98명의 여행사 관계자들이 경기북부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은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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