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시 4월 월례조회…백영현 시장 “적극행정·선거중립 철저”
- 백영현 시장 “책임은 시장이 진다”…포천시 적극행정 주문

봄이 오면 선거 바람도 함께 온다. 꽃이 피는 계절에 정치의 계절이 겹치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의 오랜 풍경이다. 그 바람 속에서 백영현 포천시장이 4월 월례조회 자리에서 공직자들에게 건넨 말 한마디가 귀에 걸린다.
"책임은 시장이 지겠다."
짧은 문장이다. 그러나 가볍지 않다. 행정 현장에서 공직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책임이다. 잘못 판단했을 때 혼자 감당해야 할 무게가 두려워 몸을 사리고, 결정을 미루고, 민원인 앞에서 "규정상 어렵습니다"를 반복하게 된다. 그 소극행정의 뿌리에는 언제나 '책임 회피'가 있다.
시장이 그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 선언했다. 이것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다. 조직의 문화를 바꾸는 말이다. 위에서 책임을 끌어안을 때 아래는 비로소 움직일 수 있다. 적극행정은 제도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뢰가 만든다.
그런데 같은 자리에서 백 시장은 또 다른 말을 했다.
"정치권 움직임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
선거를 앞두고 공직자에게 정치적 중립을 당부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메시지를 나란히 놓고 보면 묘한 긴장이 생긴다.
적극행정을 하라고 한다. 동시에 정치에 흔들리지 말라고 한다. 이 두 요구는 언뜻 모순처럼 보인다. 적극행정은 판단을 요구하고, 판단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선거 시기의 공직자에게 용기를 내라고 하면서 동시에 조심하라고 한다. 어느 쪽으로 발을 내딛어야 하는가.
그 답은 사실 백 시장의 말 안에 이미 있다. "오롯이 시민의 민생 안정을 위해 일해야 한다." 기준은 정치가 아니라 시민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시민에게 필요한 일을 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적극행정이고, 그것이 선거중립이다. 두 가지는 모순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발언도 눈에 띈다.
"남들이 하는 정책을 따라가는 수준으로는 인구를 늘릴 수 없다."
이 말은 솔직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나없이 출산장려금을 올리고, 귀농귀촌 지원을 늘리고, 청년 주거 지원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인구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정책의 방향이 틀린 것이 아니라, 차별성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더 나은 곳'이 아니라 '다른 곳'을 찾는다.
포천만의 획기적인 정책을 찾으라는 주문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미 다른 출발점이다. 답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리더가 새로운 답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봄 산불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가뭄과 건조한 바람이 이어지는 계절, 산불은 언제나 예고 없이 온다.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당부는 행정의 기본이지만, 기본을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리더의 일이기도 하다.
월례조회는 화려한 자리가 아니다. 표창을 주고, 방향을 공유하고, 당부를 전하는 자리다. 그러나 그 평범한 자리에서 오가는 말들이 조직의 체온을 만든다. 시장이 어떤 말을 반복하느냐가 공직 문화의 결을 결정한다.
"책임은 시장이 지겠다."
이 말이 구호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공직자들이 실제로 한 발 더 내딛기를 바란다.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은 결국 그 한 발에서 시작된다.
전체댓글 0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의정부시
more +단체
more +-
금감원 공시 개편에 삼천당제약 ‘프로핏 쉐어’ 재평가… ‘진가’ 고개를 들다
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시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계약금과 마일스톤, 로열티 및 이익배분 ... -
포천 신북면 ‘포담장터’ 7월 11일 개장… 먹거리·공연·나눔밥상까지 풍성
경기 포천시 신북면에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열린다. 포천 신북면 ... -
[메트로기획] 붓끝에 되살린 소동파의 철학
소동파(蘇軾)의 대표 산문 〈전적벽부(前赤壁賦)〉가 이종훈 포천문화원장의 필치로 대형 서예 작품으... -
[메트로기획] 모수국과 무지랭이골에 대한 연구 ①
경기 의정부시 고산주민센터에서 진행하는 치매예방 프로그램 ‘웃음빵빵 두뇌짱짱’ 수업 시간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