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주시-신한은행, 외국인직접투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외국 기업이 낯선 땅에 돈을 묻는다는 것은 단순한 경제적 계산이 아니다. 그것은 신뢰의 행위다. 이 도시가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투자는 일어나지 않는다. 양주시와 신한은행이 외국인직접투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그 신뢰의 기반을 함께 쌓겠다는 선언이다.
◇ 투자설명회 이후의 질문.
지난 2월, 양주시는 외국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양주의 입지와 가능성을 알리는 자리였다. 그러나 설명회는 시작일 뿐이다. 관심을 가진 투자자가 실제로 투자를 결정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 중에서도 금융은 가장 현실적인 장벽이다. 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법인을 설립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일상적인 금융 거래를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언어의 장벽도 있고, 국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도 있다. 투자 의향이 있어도 금융 지원 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번 협약은 바로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한 것이다. 투자설명회로 관심을 끌었다면, 이제는 그 관심이 실제 투자로 연결되도록 금융 인프라를 갖추는 단계다. 순서가 맞다.
◇ 금융기관이 지역 투자유치에 나서는 이유.
신한은행이 양주시와 손을 잡은 것은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니다. 외국인직접투자가 늘어나면 신한은행에도 새로운 기업 고객이 생긴다. 외투기업의 기업금융, 환전, 송금, 자산관리 수요는 은행에게도 실질적인 사업 기회다.
이처럼 지자체와 금융기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때 협력은 지속된다. 한쪽만 이익을 보는 구조는 오래가지 않는다. 신한은행 관계자가 "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운영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은 이 협력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겠다는 의지다. 정기적인 협의체는 관계를 제도화한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협력이 이어지게 만드는 장치다.
◇ 외국인직접투자가 지역에 가져오는 것.
외국인직접투자, 즉 FDI는 단순히 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일자리가 생기고, 기술이 이전되고, 지역 공급망이 활성화된다. 외투기업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면 협력업체가 생기고, 그 협력업체의 직원들이 지역에서 소비를 한다. 투자 하나가 지역 경제 전체에 파문을 일으킨다.
양주시는 수도권 북부의 교통 요충지다. 서울과의 접근성,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가, 개발 가능한 산업 용지가 있다. 잠재력은 있다. 그러나 잠재력은 저절로 현실이 되지 않는다.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고, 금융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외투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행정의 노력이 쌓여야 한다.
◇ 투자자가 원하는 것.
외국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리스크가 아니다. 불확실성이다. 리스크는 계산할 수 있지만 불확실성은 계산이 안 된다.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모르고, 금융 지원을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 투자를 망설이게 만든다.
이번 협약이 제공하는 것은 바로 그 불확실성의 해소다. 외투상담지원서비스, 외투신고 지원, 기업금융 연계. 투자자 입장에서는 창구가 생기는 것이다. 양주시와 신한은행이라는 두 기관이 함께 서 있으면, 투자자는 혼자 낯선 시스템을 헤매지 않아도 된다.
투자는 결국 사람이 한다. 숫자와 데이터를 검토하지만, 최종 결정은 신뢰에서 나온다. 이 도시가 나를 환영하는지, 내가 어려울 때 함께할 파트너가 있는지를 본다.
양주시와 신한은행이 함께 만들어가는 외국인투자 지원 체계는 그 신뢰의 토대다. 2월의 투자설명회가 씨앗이었다면, 이번 협약은 그 씨앗이 자랄 토양을 만드는 일이다. 수확은 아직 멀었지만, 방향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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