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내면 화재가 던진 뼈아픈 교훈, ‘트래킹 현상’ 예방이 재산과 생명 지키는 길
27일 새벽, 어둠을 뚫고 솟구친 불길은 포천시 군내면의 한 가구 공장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증축 공사를 마치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던 한 기업인의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진 배경에는 ‘먼지 쌓인 콘센트’라는 소리 없는 시한폭탄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산업 현장과 가정 모두에 ‘전기 안전’이라는 잊힌 기본기를 다시금 묻고 있다.

◇ 소리 없이 다가오는 재앙, ‘트래킹 현상’의 공포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유력한 화재 원인 중 하나는 ‘트래킹(Tracking) 현상’이다. 콘센트나 플러그 사이에 먼지와 습기가 쌓이면서 미세한 전류 통로가 생기고, 이것이 열을 발생시켜 불꽃으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특히 분진이 많이 발생하는 가구 공장이나 섬유 공장이 밀집한 포천의 산업 구조상, 눈에 띄지 않는 구석진 곳의 콘센트는 언제든 발화점이 될 수 있다. "설마 이 작은 먼지 때문에"라는 안일함이 수억 원의 재산 피해와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로 돌아온 것이다.
◇ 문어발식 연결과 노후 콘센트, ‘적정 부하’가 핵심
공장의 규모를 키우며 장비를 추가하면서도 정작 전기를 공급하는 콘센트와 배선에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하나의 콘센트에 고출력 장비를 문어발식으로 연결하는 것은 전선의 피복을 녹여 화재를 부르는 지름길이다. 전문가들은 멀티탭 사용 시 반드시 과부하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고, 총 소비전력의 80% 이내에서 사용하는 ‘적정 사용’의 생활화를 거듭 강조한다.
◇ 포천시의 예방 행정과 기업의 자구책 병행되어야
이번 군내면 화재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불운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포천시 전역에 퍼져 있는 영세 소규모 공장들에 대한 정기적인 전기 안전 점검 지원과 교육이 절실하다. 공장에서는 에어건을 이용한 주기적인 먼지 제거를, 가정에서는 마른 헝겊을 이용한 청소와 함께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뽑는 작은 실천이 선행되어야 한다. 덮개가 있는 ‘방진 콘센트’ 설치와 누전 차단기 월 1회 테스트 등 기본을 지키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으려면
"나중에 하겠다"는 미룸은 화마(火魔)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꼴이다. 지금 당장 내 사업장과 가정의 구석진 곳에 잊힌 콘센트는 없는지 살펴야 한다. 오늘 새벽 유교리에서 흘린 기업인의 눈물이 헛되지 않으려면, 포천 사회 전체가 ‘안전’이라는 가치를 다시금 정립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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