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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함께 땀 흘리는 공간

  • 양동원 기자
  • 입력 2026.04.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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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육관은 누구를 위한 곳인가. 당연한 질문처럼 들리지만 오랫동안 당연하지 않았다. 계단이 있고, 좁은 통로가 있고,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 몸을 쓰고 싶은 사람이 몸을 쓸 수 없는 공간. 그 역설이 오래 지속됐다.


양주 반다비체육센터가 문을 열었다. 171억 원, 6년의 준비, 연면적 3078㎡.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공간이 품은 철학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포용형 체육공간. 따로가 아니라 함께.


◆반다비라는 이름.


반다비는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였다. 반달가슴곰을 모티프로 한 이 캐릭터는 강인한 의지와 용기를 상징한다. 그 이름을 딴 체육센터가 전국 곳곳에 생기고 있다. 장애인 생활체육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국가적 흐름의 일부다.


양주 반다비체육센터도 그 흐름 위에 있다. 2020년 경기도 및 국민체육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공모에 선정된다는 것은 계획이 있었다는 뜻이다. 장애인 체육 시설이 필요하다는 인식, 어디에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구상, 그것을 실현하려는 의지. 6년이 걸렸지만 그 의지가 건물이 됐다.


◆수중운동실이 가진 의미.


수중운동실, 체력단련실, 다목적체육관. 시설 목록 중 수중운동실이 눈에 띈다.


수중 운동은 장애인 재활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물속에서는 중력의 영향이 줄어든다. 지상에서 움직이기 어려운 사람도 물속에서는 더 자유롭게 몸을 쓸 수 있다. 근력을 키우고, 관절을 풀고, 균형 감각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재활 의학에서 수중 치료가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유다.


그러나 수중운동 시설은 비용이 많이 든다. 수영장을 짓고 유지하는 것은 일반 체육 시설보다 훨씬 큰 투자가 필요하다. 민간 시설에서 장애인 전용 수중운동 공간을 찾기 어려운 이유다. 공공이 나서야 하는 영역이다.


양주 반다비체육센터의 수중운동실은 그 공백을 채운다. 재활이 필요한 장애인들이 가까운 곳에서 전문적인 수중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포용이라는 단어의 무게.


포용형 체육공간. 이 표현을 가볍게 읽으면 안 된다.


포용은 배려와 다르다. 배려는 주는 쪽과 받는 쪽이 있다. 포용은 함께 있는 것이다. 장애인 전용 시설을 따로 만드는 것이 배려라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포용이다.


반다비체육센터가 포용형으로 설계됐다는 것은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구조가 비장애인에게도 불편하지 않다는 것을 전제한다. 넓은 통로, 단차 없는 바닥, 충분한 공간. 이것들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필수적이지만 유모차를 끄는 부모에게도, 무거운 짐을 든 사람에게도 편리하다. 포용적 설계는 모두를 위한 설계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운동한다는 것은 서로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장애인이 수영하는 모습을 비장애인이 보고, 비장애인이 운동하는 모습을 장애인이 본다. 그 일상적인 공존이 편견을 줄이고 이해를 만든다. 체육관이 사회 통합의 공간이 되는 방식이다.


◆장애인체육회가 운영한다는 것.


양주시 장애인체육회가 위탁 운영을 맡는다. 이 선택이 의미 있다.


장애인 체육 시설을 누가 운영하느냐는 중요하다. 장애인의 필요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장애인 당사자와 그들과 함께 일해온 사람들이다.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어떤 시간대에 이용자가 많은지, 어떤 지원이 있어야 하는지. 그 현장의 지식이 운영의 질을 결정한다.


장애인체육회가 운영하면 그 지식이 시설 운영에 직접 반영된다. 이용자 중심의 운영이 가능해진다. 예약제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도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방식이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시설을 예약하고 이용하는 것.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혼잡하지 않아도 된다.


◆7월을 기다리며.


정식 개관은 7월이다. 지금은 시범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시설을 확인하고, 운영 방식을 다듬는 시간이다. 서두르지 않는 것이 맞다. 개관식을 화려하게 열고 준비 없이 문을 여는 것보다, 조용히 준비하고 제대로 시작하는 것이 낫다.


7월에 정식으로 문이 열리면 양주의 장애인들이 가까운 곳에서 수영을 하고, 근력 운동을 하고, 다목적 체육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일상이 달라지는 것이 171억 원의 가치다.


강수현 시장은 "시민 건강 증진과 체육활동 여건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장애인도 시민이다. 그 당연한 사실이 당연하게 실현되는 공간이 생겼다.


함께 땀 흘리는 공간. 그것이 반다비체육센터가 양주에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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