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의 본질은 죽었다
포천시 이동면 이동중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구 유학생들을 향한 고압적인 실거주 실사가 교육 현장의 '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행정적 절차를 모두 준수하고 정당하게 입학한 학생들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기는커녕, 마치 범죄 피의자를 다루듯 등기 우편까지 발송하며 실거주 여부를 압박하고 있다. 결국 지난달 말,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 축구 유학생 한 명이 정든 교정을 떠나 타 학교로 전학을 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등기 우편'으로 날아온 공포, 이것이 교육인가
학교 측이 축구 유학생 전원에게 발송한 '실거주 실사 통보' 등기 우편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단순한 행정 절차 그 이상의 공포로 다가왔다. 아이의 미래와 축구라는 꿈을 볼모로 잡힌 학부모들은 학교의 강압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자녀에게 불이익이 갈까 봐 비통한 심정으로 가슴만 태우고 있다.
학부모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학교라는 권력 앞에서 을(乙)이 될 수밖에 없는 자녀의 위치 때문이다. 학생을 포용하고 이끌어야 할 학교가 오히려 행정의 잣대를 휘두르며 학생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행위는 교육 기관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다.
교육지원청의 방관 속에 방치된 아이들의 꿈
더욱 공분을 사는 지점은 교육지원청의 태도다. 현장의 갈등을 조율하고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해야 할 지원청은 학교 측의 '행정적 절차'라는 방패 뒤에 숨어 수수방관하고 있다. 교육 행정 기관들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축구 유학생들은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운동장을 뛰고 있다.
학교는 학생을 몰아내는 곳이 아니라, 배움의 터전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동중학교의 이번 처사는 축구 유학이라는 어려운 선택을 한 학생과 가족들의 희망을 짓밟는 무책임한 처사다.
"누구를 위한 실사인가?"
이동중학교에 묻고 싶다. 과연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그토록 집요하게 실거주 여부를 파헤치며 아이들을 압박하는가? 행정적 결함이 없다면 학교가 해야 할 일은 실사가 아니라 학생들의 적응을 돕는 지원이다.
지금이라도 이동중학교는 고압적인 실거주 조사를 즉각 중단하고, 학생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교육자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축구 꿈나무들의 눈물을 외면하는 학교에 더 이상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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