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광혁 조국혁신당 동두천시장 예비후보가 꺼낸 의정부·양주·동두천 거대 통합
선거판에서 가장 쉬운 것은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이다. 복지를 늘리겠다, 일자리를 만들겠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 누가 반대하겠는가. 그러나 그 말들이 어떻게 실현될 것인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후보는 드물다.
유광혁 조국혁신당 동두천시장 예비후보가 불편한 화두를 꺼냈다. 의정부·양주·동두천 거대 통합. 듣기 좋은 말이 아니다. 찬반이 갈리고,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감정이 개입되는 주제다. 그 주제를 선거판 한가운데 던졌다.
그리고 다른 후보들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소멸이라는 단어의 무게.
지방 소멸. 이 단어가 더 이상 학술 용어가 아니다. 동두천의 현실이다. 인구가 줄고, 상권이 죽고, 젊은이들이 떠난다. 미군 기지 반환으로 도시의 오랜 경제 기반이 흔들렸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도시의 미래가 없다.
이 위기 앞에서 기존의 방식으로 기존의 답을 찾는 것이 맞는가. 유광혁 예비후보의 문제 제기는 거기서 출발한다. 동두천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 의정부의 성장 토대, 양주의 인프라, 동두천의 지리적 위치. 이 세 도시가 각자 경쟁하는 것보다 함께 시너지를 만드는 것이 더 강하지 않겠는가.
일본의 메가시티 정책을 언급한 것도 그 맥락이다. 초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먼저 직면한 일본이 선택한 것이 광역 통합이었다. 작은 도시들이 각자 버티는 것보다 연결되어 더 큰 단위로 경쟁하는 것. 그 선택이 생존의 방법이었다.
■ 통합은 해묵은 과제다. 그러나.
의·양·동 통합 논의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반복되어 온 이야기다. 논의가 나올 때마다 각 도시의 이해관계가 충돌했고, 결론 없이 흐지부지됐다. 해묵은 과제라는 표현이 그 반복의 역사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같은 결말이 될 것인가.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지방 소멸이 추상적 위협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재정 자립도가 낮아졌다. 더 이상 현상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
위기가 깊어질수록 불편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온다. 통합이 그 선택 중 하나다. 찬성이든 반대든, 이 주제를 진지하게 논의하지 않는 것은 위기를 외면하는 것이다.
■ 3대 원칙이 말하는 것.
유 예비후보가 제시한 통합의 3대 원칙이 주목할 만하다. 시민의 목소리 최우선, 지역 고유성 존중, 자구책 마련 선행.
이 원칙들이 중요한 이유는 통합 반대론의 핵심 우려를 정면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통합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행정이 주도하면 시민 의견이 무시된다. 작은 도시의 정체성이 사라진다. 준비 없는 통합은 더 큰 혼란을 만든다.
3대 원칙은 그 우려에 대한 답이다. 시민이 먼저 결정한다. 각 도시의 고유성을 지킨다. 각자 경쟁력을 키운 후에 통합한다. 무조건적인 통합 찬성이 아니라 조건부 통합 제안이다.
이 접근이 더 설득력 있다. 통합의 장점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의 위험을 인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함께 제시하기 때문이다.
■ 5대 공개 질문의 의미.
다른 후보들에게 던진 5개의 질문이 이번 제안의 핵심이다.
통합에 대한 찬반 입장과 이유. 시민 의견 수렴 방법. 지역성 보존 방안. 도시별 자구책. 통합의 이익과 문제점 및 해결책.
이 질문들은 단순히 통합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묻는 것이 아니다. 동두천의 미래에 대해 얼마나 깊이 생각했느냐를 묻는 것이다. 구체적인 답을 요구한다. 원론적인 답으로는 통과할 수 없는 질문들이다.
후보들이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면 준비가 필요하다. 통합의 장단점을 분석해야 하고, 시민 의견 수렴 방법을 설계해야 하고, 각 도시의 자구책을 구체화해야 한다. 그 과정이 후보의 정책 역량을 드러낸다.
답하지 않는 후보는 스스로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다. 이 주제를 생각해본 적이 없거나, 생각했지만 답이 없거나, 답이 있지만 말하기 불편하거나. 어느 쪽이든 유권자에게 정보가 된다.
■ 기호 3번의 전략.
거대 양당 사이에서 기호 3번으로 출마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리하다. 인지도도 낮고, 조직도 약하고, 자원도 부족하다. 그 불리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하나다. 다른 후보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
유광혁 예비후보가 선택한 것이 그것이다. 의·양·동 통합이라는 거대 담론을 선거판에 올렸다. 다른 후보들이 명함을 돌리는 동안 정책 의제를 설정했다. 선거의 프레임을 바꾸려는 시도다.
이 전략이 성공할지는 모른다. 유권자들이 이 화두에 반응할지, 다른 후보들이 질문에 답할지, 토론이 실제로 이루어질지. 불확실하다. 그러나 시도 자체는 의미 있다. 정책 없는 선거판에 정책을 들고 들어온 것이다.
■ 동두천이 답해야 할 질문.
결국 이 모든 것은 동두천 시민들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 도시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현상 유지인가, 변화인가. 독자 생존인가, 광역 협력인가.
쉬운 답이 없다. 통합이 만능 해결책이 아니다. 그러나 통합을 논의조차 하지 않는 것도 답이 아니다. 위기 앞에서 불편한 질문을 피하는 것은 위기를 키우는 것이다.
유광혁 예비후보가 던진 화두가 선거판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기를 바란다. 후보들이 5대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고, 시민들이 그 답을 비교하고, 동두천의 미래에 대한 공론이 형성되기를 바란다.
선거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다. 동두천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이번 선거에서 결정해야 한다.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용기가 그 결정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든다.
메트로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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